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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팔레스타인인 잇단 남아공행…"'팔 주민 이주' 조직된 작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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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
    [EPA=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청산하려는 명확한 의도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장관은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팔레스타인인 153명을 태운 비행기가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것을 두고 "이 비행기의 도착을 둘러싼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시티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세기를 타고 이스라엘 라몬 공항에서 이륙한 이들은 케냐 나이로비를 거쳐 지난 13일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여권에는 이스라엘 출국 도장이 찍혀 있지 않았다.

    이에 남아공 당국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들의 90일간 체류를 허용하기 전까지 12시간 동안 이들을 비행기에 머물게 했다.

    이후 이들 중 23명은 제3국으로 다시 출국했고 나머지 130명은 현지 자선단체 '기프트 오브 더 기버스'(Gift of the Givers)의 주선으로 숙소를 제공받아 남아공에 머물고 있다.

    기프트 오브 더 기버스에 따르면 이에 앞선 지난달 28일에도 팔레스타인인 176명을 태운 첫 번째 비행기가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바 있다.

    '알마즈드(Al-Majd) 유럽'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이들의 가자지구 출발에 관여했으며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할 때까지 이들은 최종 목적지가 남아공인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탑승객은 1인당 1천600달러를 가상화폐 계좌에 입금하면 가족들을 가자지구에서 빼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남아공에 오게됐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또 다른 2명은 1인당 2천달러를 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라몰라 장관은 "우리는 더 이상 비행기가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가자지구와 서안 등지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청산하려는 명백한 의도로 남아공이 반대하는 바"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세계 각지로 이주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직된 작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아공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은 이날 AFP통신에 최근 남아공에 잇따라 도착한 팔레스타인인 두 그룹의 여행이 "가자지구 주민의 비극적인 인도적 상황을 악용한 미등록 사기 단체에 의해 주선됐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알마즈드 유럽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웹사이트에 기재된 전화번호는 모두 정지 상태였고, 웹사이트에 링크된 주소는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으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주말 "제3국으로부터 수용 승인을 받은 뒤 팔레스타인인 153명이 가자지구를 떠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으나 이 제3국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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