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흥행 실패 줄이고 비용 절감
넥슨·엔씨 등 잇단 전통 IP 활용
19일 엔씨소프트 '아이온2' 출격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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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202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고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가 지스타 현장을 뜨겁게 달구는 등 전통적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0시 '아이온2'를 정식 출시했다.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사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 이벤트에서 200가지가 넘는 커스터마이징 항목을 지원해 제작과정에서 높은 자유도와 디테일을 제공했다. 한국 기준 총 40개 서버 모두 캐릭터 생성이 완료돼 최소 80만개 캐릭터가 완성됐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IP 중 하나인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2008년 '아이온' 출시 후 17년 만에 나오는 후속작으로 몇 년 동안 이어져 온 엔씨소프트의 부진을 해소해줄 게임이라는 평가다. 이번 지스타에서도 평균 4시간의 대기열이 형성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서 공개한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도 기존 IP를 활용했다. 소니의 유명 IP '호라이즌'을 엔씨소프트의 전공분야인 MMORPG 장르로 만들었다. 원작은 싱글플레이였지만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MMORPG 팀플레이 요소가 더해졌고 PvE(플레이어 대 환경) 형태로 대형 보스를 상대한다.
게임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넥슨의 '마비노기' IP를 활용했다. 넥슨은 2004년 출시한 마비노기의 감성과 세계관을 모바일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364만건을 돌파했고 누적 매출도 3000억원을 넘겼다. 원작으로 30~40대 팬층을 확보한 넥슨은 모바일 버전으로 10~20대 팬층까지 얻었다.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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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올해 실적개선에도 기존 IP 활용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지스타에 출품한 '몬길: 스타 다이브'는 2013년 출시한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이다. 또다른 출품작 '이블베인'도 2015년 출품한 자사 '레이븐'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넷마블은 이전에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유명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다수 선보였다.
클래식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은 충성도 높은 기존 유저층을 기반으로 마케팅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유저층만 어느 정도 흡수해도 초기 흥행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여러 신작이 초기 흥행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기존 IP 활용으로 성공확률을 높이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클래식 IP를 활용하면 개발 인건비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도 적다"며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IP 활용은 매우 좋은 전략이다. 앞으로 게임사들은 여러 게임쇼 참가나 이벤트 등을 통해 IP 프랜차이즈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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