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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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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AI 거품 우려 속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실적 발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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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실적 하루 앞두고 경계심 고조
    홈디포 실적 경고·고용 둔화까지 겹쳐 투자심리 냉각


    더팩트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며 일제히 내렸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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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며 일제히 내렸다.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심리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8.50포인트(1.07%) 하락한 4만6091.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09포인트(0.83%) 내린 6617.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23포인트(1.21%) 떨어진 2만2432.8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8월 이후 가장 긴 약세 흐름을 기록했다.

    가장 큰 압박 요인은 AI 관련 기업의 고평가 우려였다. 엔비디아(-2.81%), 아마존(-4.43%), 마이크로소프트(MS·-2.70%)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억만장자 피터 틸이 보유하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AI 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BBC 인터뷰에서 "현재 AI 붐에는 비이성적 요소가 있다"며 "거품이 터지면 어떤 기업도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월가 관계자들도 AI 투자 과열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을 잇따라 지적하며 경계감을 높였다. 소누 바르게세 카슨 그룹 부사장 겸 글로벌 거시경제 전략가는 "우리가 거품 속에 있는지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진짜 문제는 현재의 AI 지출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끝았을 때 여파가 얼마나 심각할지다"라고 했다.

    대니얼 핀토 JP모건체이스 부회장도 AI를 겨냥해 "아마도 (밸류에이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한나 키르클룬드 슈로더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시장 랠리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이 분야에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 미국 소비경기 둔화를 반영한 홈디포의 실적 전망 하향(주당순이익 -5%)과 노동시장 약화 신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당 평균 25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고용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홈디포 주가는 6.02% 급락했다.

    다만 장 후반에는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하락 폭이 일부 줄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최근 몇 주간 개인 순매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기술·임의소비 등 주요 업종 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비트코인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한때 9만 달러 아래로 밀렸고, 미 국채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4.11%, 2년물은 3.57%로 각각 소폭 하락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은 19일 장 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이달에만 10% 넘게 떨어진 상태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를 웃돌 경우 단기 조정 우려를 완화할 수 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하락세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샘 스토벌 CFRA 수석투자책임자는 "모든 상황이 마무리될 쯤이면 8~9% 수준의 조정도 가능하다"면서 "다만 엔비디아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고용 지표가 안정적이라면 조정 국면은 짧게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될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준이 최근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12월 추가 인하를 둘러싼 내부 의견 차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을 50.6%로 반영해 일주일 전(66.9%)보다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오는 20일 발표될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로 늦춰진 물가·고용 통계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지만, 10월 고용보고서는 통계 수집 차질로 실업률이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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