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미술의 세계

    3500억원에 팔린 클림트 ‘이 작품’…몸값 두번째로 비싼 화가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클림트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화’
    소더비 뉴욕 경매서 2억3640만불 낙찰
    다빈치 ‘살바토르 문디’ 이어 2위 기록


    매일경제

    구스타프 클림트의 걸작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화’ [Sotheby‘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화려한 여인의 초상화가 미술품 경매 역사에서 두번째로 비싼 그림이 됐다. 이로써 클림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화가의 자리에 등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밤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클림트의 걸작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화’가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비싼 가격에 낙찰되며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19분 넘게 이어진 입찰 끝에 예상가 1억5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2억3640만 달러(이하 수수료 포함·약 3460억원)에 낙찰된 이 작품은 침체된 미술 시장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소더비의 회장 패트릭 드라히와 회사 최고경영자 찰스 스튜어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입찰가가 2억 달러를 넘어서자 관객들은 박수를 쳤다. 두 남자는 팔짱을 끼고 웃음을 터뜨렸다.

    역사상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로,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수수료 포함 4억5030만 달러에 낙찰되며 경매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작품의 소장자는 비공식적으로 사우드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매일경제

    역사상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로,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수수료 포함 4억5030만 달러에 낙찰됐다. [공공 저작물]


    이날 이브닝 경매는 수수료 포함 총 5억75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침체된 미술 시장의 단비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클림트의 주요 후원자였던 엘리자베스 레데러의 초상화는 화장품 재벌 레너드 A 로더의 유산에서 나왔다. ‘립스틱 지수’를 고안한 에스티 로더의 공동 창업자가 지난 6월 별세하면서 시장에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주목받는 뉴욕 경매 주간에 출품된 1450점 작품 중 최고 예상가인 약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더비는 구매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1914년부터 1916년 사이에 그려진 이 작품은 중국식 용 문양이 새겨진 제복을 입은 20세의 장밋빛 볼을 가진 여인의 초상화로, 로더의 5번가 아파트에 약 40년간 걸려 있었다. 영향력 있는 빈 분리파 운동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클림트의 전신 초상화 중 현재 개인 소장품으로 남아 있는 두 점 중 하나로 여겨진다.

    로더의 형제 로널드는 2006년 사적 거래에서 ‘금빛 여인’으로 알려진 ‘아델 블로흐-바우어 초상 1’을 1억3500만 달러에 구입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현재 가치 약 2억1750만 달러에 해당한다.

    화요일 경매는 소더비에게 큰 부담이 따르는 경매였다. 소더비는 로더의 유산으로부터 클림트의 풍경화 2점을 포함한 컬렉션 전체 54점의 위탁 판매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가 지급을 보장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꽃이 만발한 초원을 그린 풍경화는 예상가 8000만 달러에 나와 8600만 달러에 낙찰되었고, 숲속 경사면을 담은 풍경화는 예상가 7000만 달러에 나와 6830만 달러에 거래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