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UPI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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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미국 주식 투자가 늘고 주가도 상승하면서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세 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19일 한국은행의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한국인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7976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158억달러 증가했다. 3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이다. 한국인의 해외 투자 증가 등으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58억달러 늘었다. 지난 1·2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은 181억달러, 536억달러씩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해외 주식 투자였다. 미국 주가가 테크주 위주로 상승하는 가운데 이른바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한국인)’가 미 주식을 계속 사들인 영향이 반영됐다. 3분기 말 기준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926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814억달러 증가했다. 채권 투자도 76억달러 불어났다. 주식·채권을 합친 증권투자 규모는 1조214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890억달러 늘었다. 한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 역시 3분기째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한은의 국제투자대조표는 분기 말 기준 한국인의 해외 투자, 외국인의 한국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매매한 규모(거래 요인)와 함께 자산·부채의 가격 변동분(비거래 요인)도 반영한다. 지난 3분기 한국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분 중엔 주가 상승 등 비거래 요인에 따른 것이 582억달러로 거래 요인(232억달러)의 두 배 수준을 넘었다. 한국인이 보유한 해외 주식의 평가 가치가 한 분기 사이 크게 올라갔다는 뜻이다. 우량주로 구성된 미 다우평균은 3분기에 5.2%, 기술주 위주 나스닥 지수는 11.2% 상승했다.
외국인의 한국 투자 지표인 대외금융부채도 주식 투자 위주로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는 1조7414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900억달러 불어났다. 임인혁 한은 팀장은 “3분기 중 한국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외국인 투자금 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는 전분기 대비 896억달러 증가했는데, 이 중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비거래 요인 증가분이 818억달러로 91%를 차지했다.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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