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배경의 작가들 창작 현장, 미술관으로 옮겨와
아르코 예술창작실 작가전 개최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예술창작실 입주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 '인 시투'(In Situ)가 오는 19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린다.
아르코는 지난 6월 글로벌 예술창작과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국제 시각예술 분야에서의 영향력 확장을 목표로 서울 평창동에 인바운드 레지던시 '아르코 예술창작실'을 개관했다.
국내외 미술계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10명의 작가를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지난 6∼9월 1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나머지 5명은 지난달부터 2기 입주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 설명하는 윤향로 작가 |
이번 전시는 이들 작가 10명의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로, 전시장 1층에서는 1기 입주작가들의 작품이 먼저 관객을 만난다.
윤향로 작가는 집에서 아르코 예술창작실까지 걸어서 오가며 관찰한 풍경을 회화로 표현했다. 연작 '얕은 물'은 평창동에서 부암동으로 이어지는 물길과 산길에서 마주한 물의 표면을 담은 작품이다. 순간마다 달라지는 빛과 그 반사에 따라 일렁이는 수면의 변화를 캔버스에 옮겼다.
손수민 작가는 한때 한국 중산층 가정의 상징이었던 '피아노'의 생애주기와 한국 사회의 변화를 영상으로 풀어낸 '인터벌 스터디즈'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정명훈의 귀국 독주회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상에는 피아노 제작 과정과 피아노 학원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모습 등이 산업화 시대의 뉴스 영상과 병치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어릴 때는 누구나 피아노를 배웠는데 해외에서 지내다 한국에 돌아오니 피아노 학원을 찾기 어려웠다"며 "피아노의 유행과 쇠퇴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빠른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부이 바오 트람(베트남), 유스케 다니나카(일본), 발터 토른베르크(핀란드) 작가의 작품도 1층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서희 작 '방랑하는 방' |
전시장 2층에서는 2기 입주작가들의 작품이 이어진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서희 작가는 '방랑하는 방'이라는 제목의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에서 외국인으로 살며 이동이 잦은 자신의 삶을 불안정하게 떠 있는 바닥, 꺼진 매트리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빛 등으로 구현했다.
모잠비크 출신 우고 멘데스는 나무 판화를 바탕으로 한 작업을 내놨다. 그는 모잠비크의 전통 공예를 현대적 재료와 기계적 과정으로 재해석했다.
이 외에도 박정혜, 카타즈나 마수르(폴란드), 크리스티앙 슈바르츠(오스트리아) 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18일까지.
작품 설명하는 우고 멘데스 |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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