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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주민등록증 찍어 올리라는데 불안”…몇초면 전번·주소 모자이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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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동 케이사인·에이아이딥 대표
    주민번호·주소 등 중요 개인정보
    스캐닝 한 번에 비식별 처리·암호화
    2004년 공인인증 첫 도입한 선구자


    매일경제

    구자동 케이사인 대표가 경기도 과천시 사무실에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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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등록증을 가져다 대니 인공지능(AI)이 이름을 가명으로 바꾸고, 주민등록번호·주소 등을 익명으로 처리한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문서의 개인정보를 수초 만에 찾아내 모자이크로 가린다.

    이는 케이사인의 자회사 에이아이딥이 개발한 ‘딥프라이버시’ 기술이다. 지난해 3월 케이사인 대표로 취임한 구자동 대표(사진)는 현재 에이아이딥 대표를 겸직하며 첨단 보안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경기 과천 본사에서 만난 구 대표는 “해킹 기술이 발달해 정보보호 산업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책임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개인정보를 AI 기술 기반으로 보호하는 솔루션 개발에 몰두해 최근 딥프라이버시 개발에 성공했다. 비정형 데이터인 영상·이미지 등을 스캐닝하고, 스캐닝한 영역에서 이름·휴대전화번호·주소 등 개인정보를 찾아내 암호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배경이 어둡거나 낮은 해상도의 사진까지 식별해낸다.

    에이아이딥은 모바일 암호화 솔루션, 블록체인 보안 솔루션, 생체인증 솔루션 등으로 지난해 매출 23억원을 기록했다. 국방부,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수출입은행, 대학교 등 다양한 고객사도 확보했다.

    1999년 설립된 케이사인은 통합인증 솔루션, DB 암호화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3년 설립된 에이아이딥은 간편인증 시스템을 시작으로 모바일 간편인증 솔루션,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구 대표는 원래 삼성전자 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데이터와 보안 영역을 담당한 보안 전문가로, 케이사인이 설립 초창기인 2000년 구 대표를 영입했다.

    케이사인은 공인인증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 공인인증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고 개인이 공인인증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보급했다. 2004년부터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선거관리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 해당 솔루션을 판매했다.

    하지만 시장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개인정보 암호화 솔루션인 ‘시큐어 DB’를 개발했고, 이를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 2010년부터 공급하며 회사는 ‘퀀텀점프’를 이뤘다.

    시큐어 DB는 암호키 관리를 법적으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다. 구 대표는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면 해킹을 방지할 수 있고, 추가로 암호키를 암호와 분리해 관리하는 기술로 더 안전한 예방이 가능하다”며 “국가정보원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사인의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은 삼성, SK, LG 등 대기업, 정부 기관, 병원, 금융사까지 총 5000여 곳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직전 해보다 10% 넘게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구 대표는 “모든 솔루션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AI를 적용한 차세대 인증 기술, 양자내성암호 기술 기반 기기 보안 등과 관련해 현재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수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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