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우리는 왜 진실을 중시해야 하는가? 진실은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는 걸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가 됐던 '개소리에 대하여'를 쓴 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가 속편을 내놓았다.
신간 '진실에 대하여: 개소리가 난무하는 사회에서'(생각의힘 출간)는 개소리(bullshit)를 '진실에 대한 무관심'으로 규정한 저자가 개소리가 왜 그토록 나쁜지, 그리고 진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는 문제 제기부터 해답을 향한 철학적 성찰까지 진실의 효용성을 역설한다. 특유의 정밀한 개념 분석을 통해 진실 없이는 인간도 사회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철학적·윤리적·실용적 차원에서 증명한다.
"거짓 믿음은 당연히 우리가 현실에 대처하는 데 효과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는 무지한 나머지 일시적으로 행복하거나 자신을 기만해서 잠시 흡족할 것이며, 이런 식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잠시나마 특히 화가 나거나 불안한 것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의 무지와 거짓 믿음은 우리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62~63쪽)
"거짓말은 우리의 현실 파악을 훼손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따라서 거짓말은 아주 실제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미치게 만들려고 한다. (중략) 따라서 거짓말을 믿는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게 된다. 다른 사람은 들어갈 수 없고, 거짓말을 한 사람 스스로도 진정으로 속하지 않는 세계다. 그리하여 거짓말의 희생자는 진실을 박탈당한 정도만큼 공통된 경험의 세계로부터 차단되고, 다른 사람들이 찾거나 따라올 수 없는 환상의 영역에 고립된다. (82쪽)
저자는 전작에서 보여준 재치와 통찰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진실을 다시 바라볼 것을 권한다. 진실은 어쩌면 너무도 빤해서 놓치기 쉽지만, 사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했을 뿐 진실을 열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짧고 강렬한 이 철학 에세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진실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묻는다. 또한 철학적 논의에서 나아가 생존과 번영의 토대로서의 진실을 새로이 사유하도록 이끈다.
"실제로 우리는 진실 없이는 살 수 없다. 잘사는 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아무튼 살아남는 법을 알기 위해서도 진실이 필요하다. (중략) 무관심은 단순히 게으른 경솔함의 문제가 아니다. 금세 치명적인 문제임이 드러난다. 우리가 진실의 중요성을 알아보는 정도만큼, 많은 것들에 관한 진실을 향한 바람, 또는 진실을 손에 넣으려는 노력을 타당하게 자제할 도리는 없다." (40~41쪽)
저자 프랭크퍼트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프린스턴대 철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현대 윤리학과 자유의지, 도덕적 책임 이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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