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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안도현의 5년 만의 시집…'쓸데없이 눈부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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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집 쓰면서 신이 났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꽃밭을 만들 궁리를 하며 꽃나무와 돌을 구하러 다녔다. 봄이 다 지나갔다. 그럼에도 은유와의 혈거,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냐." ('시인의 말')

    안도현(64) 시인이 새 시집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문학동네)를 펴냈다. 5년 만에 출간한 시집이다. 시인은 올해로 시력(詩歷) 45년을 맞이했고, 이번 작품은 12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으로 평범함 속의 비범함, 비속함 속의 고귀함 등 무의미해 보였던 것들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낸다. 이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비춘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곧 시의 언어로 그려진,다.

    "나는 쓸모없는 걱정을 하다가 가장 쓸모없는 일이 가장 귀한 일이라는 생각도 한다" ('흰목물떼새' 중)

    "쓸모없는 역이라고 했다 너는/쓸모없는 것을 기억하는 것도 쓸모없는 일이라고/기억할 줄 아는 사람만 아픈거지/그 사람은 밤이 철길만큼 길 거야" ('고평역' 중)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고향에서 느낀 삶의 풍경,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매번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그 속에서 새롭게 느낀 감정 등을 노래한 작품들이 담겼다.

    "우리는 화가 나서 마스크를 쓰고 거세게 항의하였다/입술을 숨기고 말을 했고 콧등을 감추고/숨을 쉬며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았다//우리는 유리 상자에서 그녀를 꺼내지 못했다" ('유리 상자' 중)

    시인은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집의 시들을 쓰면서 사실 저 혼자 은근히 신이 났다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규격 속에 언어를 욱여넣지 말자, 언어가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보자는 심사였다"며 "가능하면 의도를 뒤로 밀쳐두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자는 마음도 눕혀두고 시를 붙잡고 있었더니 가끔은 제가 쓴 시가 제게 위안이 됐다"고 했다.

    시인은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후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1985)을 시작으로, '외롭고 높고 쓸쓸한',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등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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