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불안과 두려움이 몰려올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불안을 제거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할까, 과연 불안을 없애야만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김현경 심리상담사의 신간 '불안을 끌어안고 나아가기'(유노북스)는 불안을 없애는 대신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불안을 다루는 방식을 전환한다. 불안과 싸우지 않고 그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다. 불안은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가리키는 지침이라는 태도를 제안한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 지를 알아차리라는 것이다. 그 깨달음이 바로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
저자는 죽음의 공포와 상실의 아픔을 경험하며 수용전념치료(ACT,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를 통해 고통을 외면하거나 통제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불안을 마주하고 끌어안으면서 나아가는 새로운 치유법을 배웠다.
수용전념치료는 불안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수용하며, 그 속에서도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전념하는 심리치료법이다. 불안을 없애는 대신 불안을 안고 나아가는 것이 삶의 회복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김형경은 불안을 분석의 대상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바라보며, 그 감정과 함께 살아갈 용기를 어떻게 얻을 수 있는 지를 보여 준다.
그는 심리학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불안을 관찰하고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서 "삶이란 완벽함을 향한 경쟁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 자신을 이해해 가는 여정"임을 깨달았다. '불안을 이해하기, 수용하기, 전념하기, 살아가기'의 과정과 깨달음, 실천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우리의 마음은 놀라울 만큼 정교하고 강력하다. (중략) 결점을 찾아내는 데 도가 텄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해부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모든 기능은 마음의 '정상적인' 임무다. 중요한 점은 그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그냥 지켜볼 수 있는가이다. 그게 바로 심리적 유연성이고 수용이다. 모든 말에 반응하지 않고, 그냥 들어 주고 흘려보내는 일. 마음이 하는 말일 뿐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일. 때로는 웃어 주고, '또 시작이군'이라고 생각하며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 (51쪽, '나를 몰아붙이는 그 목소리' 중 )
불안의 공포가 몰려올 때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끝이 차가워지고, 머릿속은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으로 가득 찰 수도 있다. 그때 자신이 생각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나는 불안하다" 대신 "불안한 생각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불안을 마치 하늘의 구름처럼 흘려보내 보자는 것이다.
생각을 진실이 아니라 지나가는 현상으로 보기 시작하면 마음이 생각에 발목잡히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생각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생각에 휘둘리지 않을 자유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