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차담회·선상 술파티·尹 관련 명태균 여론조사 등 정조준
金 오빠 구속영장 기각에 "증거인멸 용인 비칠 수 있어" 반발
'55일 도주' 이기훈 도피 도운 일당 피의자 입건·압수수색
법정 출석한 윤석열·김건희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를 내달 4일과 11일 소환할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내달 17일 소환할 계획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 측 변호인단과 출석 일자를 이같이 조율했으며 다음 주 중 정식으로 출석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게 각각 오는 24일, 26일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들이 재판 일정과 건강상 이유를 대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특검팀이 변호인단과의 협의해 정한 새 조사 일자에는 두 인물 모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의 수사기간이 내달 28일 만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부부를 상대로 한 마지막 대면조사가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고가 귀금속 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사위 인사 청탁과 함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2022년 3∼4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명 청탁과 함께 190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받은 의혹, 같은 해 9월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사업 편의 청탁 대가로 5천만원 상당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 역시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이 외에도 이른바 '종묘 차담회' 의혹, 윤 전 대통령과의 해군 선상 술 파티 의혹 등 국가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천만원어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김 여사의 부정한 금품 수수에 연루된 게 아닌지도 특검팀이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영장실질심사 출석 |
김 특검보는 아울러 전날 법원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 "최근 증거 인멸을 법정에서 인정한 피의자의 구속영장도 기각되고 있어 수사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수사 기간이 한정된 특검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주, 증거 인멸·은닉 등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수사 방해 행위가 밝혀지더라도 용인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 사법 시스템에 대한 이런 도발 행위에는 어떠한 관용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이 사법절차 내에서 피의자들에게 보다 명확히 보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점을 간곡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모친 최은순씨의 요양원에서 발견된 경찰 인사 문건과 이배용 전 위원장의 당선 축하 편지를 자신이 없앴다고 시인했다.
특검팀은 이를 김씨를 구속해야 할 결정적 단서로 판단했지만 법원은 이런 행위가 2011∼2016년 벌어진 공흥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할 위험과는 별개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전날 공개한 영장 기각 사유에도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본건 혐의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검팀은 한편 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55일 만에 검거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코스닥 상장사 회장, 대부업체 대표 등 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들의 사무실, 주거지, 별장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도주 중이던 이 부회장에게 데이터에그, 유심(USIM), 은신처를 제공하고 운전기사를 섭외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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