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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금융시장 덮친 블랙서스데이…S&P500 2.7조 달러 증발ㆍ비트코인 8만7천 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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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데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에서 다우지수를 화면에 표시한 그래픽이 추적하고 있습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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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금융시장이 20일(현지시간) 말 그대로 뒤집혔다. 장 초반만 해도 엔비디아 깜짝실적으로 들떴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급반전했다. 비트코인까지 8만7000달러 선이 붕괴하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폭탄이 터지며 ‘블랙서스데이’라는 말을 방불케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6.51포인트(0.84%) 밀린 4만5752.2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03.40포인트(1.56%) 내린 6538.76, 나스닥지수는 486.18포인트(2.15%) 떨어진 2만2078.05에 거래를 끝냈다.

    S&P500지수는 개장 1시간 만에 최대 1.9%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 가치는 2조7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장중 고점 대비 5% 가까이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4월 이후 처음으로 26을 넘어섰다.

    전날만 해도 엔비디아와 다른 대형 기술주 주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적극적인 AI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으로 11월 들어 증시 흐름이 부진했던 만큼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씻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상승 출발했지만 효과는 하루도 지속하지 못했다.

    문제는 명확한 촉발 요인이 없었다는 점이다. 시장은 급격한 하락을 설명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투자 회수 우려 재점화 △고용 지표 강세 △비트코인 급락 등 다양한 추측을 했지만, 어느 것도 낙폭을 말끔히 설명하진 못했다. 투자자들의 심리에 번진 ‘복합 불안’이 결국 시장을 덮쳤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압권은 가산자산 시장이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4% 넘게 밀리며 4월 이후 처음으로 8만7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초만 해도 12만6000달러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두 달도 채 안 돼 30%가량 빠진 셈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한때 2700달러대까지 밀렸다.

    크레이그 존슨 파이퍼샌들러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하지만 폭이 안정되고 회복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가 시장 가격이 책정되는 것만큼의 수익성이 있을지가 핵심 질문”이라며 “트레이더들은 오늘날 AI 투자가 5년 내 수익성이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일부 자금을 회수해야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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