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일본 열도에서 화제가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일본 전통극 '가부키'의 세계를 그린 영화 '국보'인데요.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데 감독이 재일교포 3세여서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서형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짙은 화장의 묘한 손짓, 무대 위에 일생을 건 두 남자가 있습니다.
인간 '국보'라는 경지에 이르기 위한 명문가 혈통과 타고난 재능 사이 경쟁은 명예롭고도 고통스럽습니다.
일본 전통극 '가부키'의 세계를 그리며 일본 전통과 혈통의 이야기를 집요하게 파고든 영화 '국보'의 감독은 재일교포 3세 이상일입니다.
<이상일 / 감독> "영화 안에서 혈통을 이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오고 그 반면에 주인공은 외부 세계에서 그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러한 구조가 제 삶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보'는 애니메이션이 대세인 일본 영화 시장에서 실사 영화 중 역대 2번째로 1천만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이야기의 힘에는 감독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이상일 / 감독> "제 안에 있는 의문이나 어떤 위화감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서, 혹은 한국 이름을 가진 채 일본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물론 이름을 바꾼 사람도 있고 각자 사정이 있죠."
그러면서 이 감독은 억지로 끼워 맞추기를 거부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상일 / 감독> "제 정체성을 주변에 맞추기 위해 바꾸거나, 억지로 동화시키는 것에 굉장히 큰 저항감이 있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오게 된 거예요. 제게는 그게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이방인의 선택들로 당당히 주류로 올라선 이상일 감독은 영화 '국보'가 한국 관객에게도 기이하고 신비한 경험을 줄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임예성]
[화면제공 미디어캐슬]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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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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