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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좋은 작가 작품, 한권에 몰아서 읽자…'벽돌책' 잇달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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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학 '미시마 유키오'…민음사·교보문고 '디 에센셜: 제인 오스틴'

    연합뉴스

    [현대문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작가들을 소개할 것"(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 기획 의도)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한 시리즈"(민음사 '디 에센셜' 시리즈 기획 의도)

    마음에 드는 문학 작품을 읽고 나면 자연히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게 된다. 때로는 원하는 작가의 작품이 일부 번역되지 않아 아쉬울 때도 있고, 서로 다른 소설집에 수록된 일부 작품이 중복돼 모든 책을 구입하기 부담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독자라면 최근 나란히 신간이 나온 출판사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과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공동 기획해 만든 '디 에센셜' 시리즈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분량이 길어 벽돌을 연상케 하는 두께의 책들이지만, 애독자에겐 그만큼 큰 만족감을 준다. 미발표 소설 또는 허심탄회한 심정을 담은 에세이를 수록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미시마 유키오'는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41번째 책이다. 대표작 '금각사'로 일본에서 '탐미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24개 단편을 수록했으며 분량은 612쪽에 달한다.

    미시마 유키오는 왕성한 저술 활동으로 144개의 단편을 남겼지만, 이 중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작품은 극히 드물다. 이 책은 그의 수많은 단편 가운데 작가 스스로 완성도가 높다고 여긴 작품들을 선별해 1968년과 1970년에 각각 펴낸 두 단편집을 하나로 묶었다.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단편소설 '우국', 번역된 바 있는 '신문지' 두 편을 제외한 나머지 22개의 단편은 모두 이번에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 수록작들은 발표된 순서대로 배치돼 있고, 책 말미에는 작가가 쓴 작품 해설이 수록돼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미시마 유키오는 극우 사상가로 돌변해 충격적인 최후를 맞은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으나 젊은 시절에는 인간의 병적인 내면과 뒤틀린 심미안을 묘파한 '금각사' 등 빼어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양윤옥 번역가는 '옮긴이의 말'에서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작품이 대부분이라서 이 문제적 작가의 문학적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 에센셜: 제인 오스틴'은 세계적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는 '디 에센셜' 시리즈 10번째 책이다.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높이 평가받는 제인 오스틴(1775∼1817)의 작품을 모았으며 분량은 총 840쪽이다.

    이 책은 작가의 대표작인 로맨스 소설 '오만과 편견', 서간체 형식으로 집필된 단편 소설 '레이디 수전', 작가가 1970년부터 1817년 사이에 쓴 편지들을 모은 '오스틴의 편지들'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오스틴이 쓴 편지들'은 작가의 일상은 물론 문학가로서의 성장 과정, 창작 실험의 여정을 엿볼 수 있는 13통의 편지를 수록했다.

    작가는 수많은 편지를 썼으나 상당수는 그의 사생활이 후대에 전해지는 걸 우려한 언니의 손에 폐기되고 160통가량이 남아 있다. 책에 수록된 편지 대부분 일상적인 내용으로, 소설 창작의 기반이 된 영국 사교계를 향한 비판적 시각이나 스무살 무렵 사랑에 빠졌던 남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제인 오스틴은 조카이자 작가 지망생인 제임스 에드워드 오스틴에게 보낸 편지에서 조카의 글을 "남성적이고 다채로우면서도 생기 넘치는 스케치"라고 칭찬하며 자기 글에 대해선 "나는 아주 가느다란 붓으로 겨우 2인치 너비의 상아 조각 위에 그림을 그린다"고 썼다.

    제인 오스틴은 영국 BBC가 21세기를 앞두고 1999년 영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 '천 년 동안 가장 위대한 작가' 투표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널리 사랑받는 작가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은 현실적인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춰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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