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임수·준신축, 감정가 대비 1억↓
“시장조정기, 유찰 상황 지켜봐야”
공중에서 바라본 경매물건의 모습. 진입로가 확보돼 있고, 주변 자연환경이 깨끗한 모습이다. 이건욱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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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열미리 마을에 있는 2층 단독주택이 경매 시장에 나와 2억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내려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산을 등지고 계곡을 앞에 둔 ‘배산임수’ 입지에 준신축급 전원주택이라는 점에서 세컨드하우스를 찾는 수요자와 토지 가치 중심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물건이다.
광주시 곤지암읍 열미리 34-1번지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대지면적 497㎡(전용면적), 건물 면적 123㎡ 규모다. 2017년 준공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준신축급 주택으로, 감정가는 약 3억9932만원이었다.
한 차례 유찰되면서 24일 열리는 두 번째 경매에서는 최저 입찰가가 2억7952만원으로 낮아진다. 대지 감정가가 2억원대 중반으로 건물보다 다소 높은 구조라, 토지 가치 비중이 큰 전원주택으로 볼 수 있다.
입지는 광주시 오포·곤지암 생활권과 맞물린다. 인근에 ‘로제비앙 골프장’이 있고, 주변에는 10~20가구 내외 전원주택단지와 전통 농가가 혼재된 마을이 형성돼 있다.
경기광주고속도로 초월IC에서 지방도로로 진입하면 열미리까지 비교적 수월하게 닿을 수 있어, 강남·강동권에서 자차로 40~50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번 물건의 가장 큰 특징은 법인 명의 전세권이 설정돼 있다는 점이다. 등기부에 따르면 소유자는 개인이며, 2022년 법인 ‘에이치에이치’ 명의로 전세권이 설정됐다. 이 법인은 현재 경매를 직접 신청한 선순위 전세권자로, 법인 주소는 인근 광주시 오포 면에 있다.
법인 전세는 직원 복지용 연수시설·출장용 숙소·사옥 겸 주거용으로 임차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 상주 인원이 거의 없고 관리만 해온 곳도 흔한 편이다.
주변 환경은 전원주택지로서 장단점이 뚜렷하다. 열미리 마을은 오래전부터 농가가 형성된 자연마을을 기반으로 뒤편 산자락을 따라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미 조성된 택지 중 일부는 아직 주택이 들어서지 않아 향후 추가 개발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전원주택 매물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경매 개시 물건도 급증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한 번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강해진 상태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전원주택은 실거주보다는 세컨드하우스나 투자 수요 비중이 높다”며 “지금처럼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선 시기에는 서둘러 매입하기보다 한두 번 더 유찰 과정을 지켜본 뒤 입찰을 검토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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