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임대 수익이나 매각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종류별로 보면, 자기관리 리츠는 50%, 위탁관리 리츠와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90% 이상 배당해야 해 배당 성향이 매우 높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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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사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에 95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ETF 자금 유입 상위 11위에 올랐다. 지난 20일에는 하루에만 48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해당 ETF는 국내 상장 리츠 ETF 중 최초로 순자산 1조원을 넘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2019년 7월 상장한 국내 최초 리츠 ETF다. 맥쿼리인프라(15.7%), SK리츠(12.3%), KB발해인프라(10.3%), 롯데리츠(9.6%), ESR켄달스퀘어리츠(9.2%) 등 국내 리츠를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리츠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은 증시 변동성 확대 속 고배당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데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4170.63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하루 만에 3.81% 급락했다가 다음 날 1.94% 반등하고, 그다음 날 다시 3.32% 하락하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난주 화장품과 필수 소비재, 리츠 등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리츠는 배당 성향이 강해 주식 가격 대비 배당 비율(시가배당률)이 높게 나타난다. 증권 정보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배당률 순위 1위는 이지스밸류플러스(16.6%)로, 1주당 823원을 배당했다. 3위에는 NH프라임리츠(14.5%), 5위에는 신한알파리츠(11.89%), 9위에는 제이알글로벌리츠(11.3%)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표 고배당주인 은행·금융주가 이미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저평가된 리츠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 이달(3~14일) 들어 KRX보험지수는 6.09%, KRX은행지수는 7.36% 올랐다. 같은 기간 KRX 리츠 TOP10 지수는 0.91% 상승했다.
다만 리츠는 실물 부동산에 투자하는 구조상 경기 둔화 시 공실이 발생해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5.6%, CBRE 자료 기준 수도권 A급 물류센터 공실률은 약 23%로 공급 과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팀 팀장은 “오피스는 공실률이 계속 6~7%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물류센터는 공급 과잉 영향으로 두 자릿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상장 리츠는 국토부나 금융 당국이 인가 과정과 상장 심사에서 자산의 안정성 여부를 검토하기 때문에, 이미 임차인이 대부분 확보돼 있어 시장 공실률과 별개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개별 리츠는 종목 규모가 작고 유상증자가 잦아 개인 투자자가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분산 투자 효과를 원한다면 리츠 ETF가 적합하고, 특정 자산에 대한 깊은 분석이 가능하다면 개별 리츠 투자가 좋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xbooklead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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