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방산·튀르키예 원전 등 '맞춤형' 전략…이집트에선 문화·건설업 집중
산업협력 '지렛대' 삼아 관계강화 시도…'글로벌 사우스' 판로 개척
악수하는 한-튀르키예 정상 |
(앙카라=연합뉴스) 임형섭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공식 일정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다.
이번 순방은 보호주의 강화와 미중 갈등 심화로 불안정성이 커진 국제 무역질서에서 한국의 경제 파트너를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등 신흥국으로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방위산업·원전·문화콘텐츠·건설업 등을 앞세워 협력의 물꼬를 트고, 이를 지렛대 삼아 교역 확대 등을 끌어내며 시너지를 키워가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전략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순방국마다 그 나라의 사정에 맞는 '맞춤형 산업 협력' 구상을 내놓으며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UAE 단독 정상회담 |
첫 순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꺼내 든 것은 방산 협력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나 양국이 무기체계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은 이로써 150억 달러 이상의 잠재적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튀르키예 시노프 지역 원전 건설의 협상국으로 한국이 거론되고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시노프 원전 추진에 있어 남은 세부 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로 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이 튀르키예 원전 개발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국전력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동 실무단(워킹그룹)을 구성해 원전 기술·부지 평가·규제 인허가·사업모델 전반에 관해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손 맞잡은 한-이집트 정상 |
이집트에서는 대(對)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그중에서도 문화 기반의 인적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인프라 건설 협력도 이집트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처럼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산업들을 중심으로 '맞춤형 활로'를 개척한 이 대통령은 향후 이를 기반으로 중동·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과의 관계 강화가 본격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방산 협업은 자연스럽게 군사·안보 영역의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고, 원전이나 건설업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늘면 자동차·철강·반도체·석유화학 등 여타 주요 수출 분야의 시장 확대로 연계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24일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외교관계를 확대하는 데 있어서 일반 무역 투자도 있지만 문화 및 인적 교류, 원자력도 있으며 방위산업 분야도 현실적으로 매우 유효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카이로대학 연설 |
wa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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