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부산 시민들 만난 자리에서
'빨갱이' 비난에 "전라도 사람 맞다"
"강성 지지자 항의 대응한 것" 해명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아시아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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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최고위원은 "저는 전라도 사람 맞다. 저한테 빨갱이라고 해도 저는 할 말이 없다. 저는 원래부터 속이 빨갛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2016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재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날 양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을 다잡는 위한 연설을 했다. 그는 "저는 부산을 지키고, 우리 국민의힘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여러분이 아무리 욕하고 손가락질해도 끝까지 제 한 몸 바치겠다"면서 "우리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께서 화를 많이 내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 이겨야 한다. 우리끼리 손가락질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부산분들은 정말 따뜻하다. 부산분들은 정의롭다. 부산 분들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이라면서 "22살에 부산 남자와 결혼해 24살에 첫 딸을 낳았는데 우리 시어머님이 잘 키워주셨다. 전 부산 며느리"라고 말했다. 또 "삼성에서 30년 넘게 이곳 영남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그 각오 하나로 죽을 만큼 일해왔다"고 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와 양향자, 여러분들이 함께 지도부에 보내주셨으면 끝까지 지켜주셔야 하지 않겠는가. 왜 자꾸 무너뜨리려고 하는가. 우리가 함께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양 최고위원은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한겨레에 "(빨갱이 언급은) 일부 강성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항의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는 양 최고위원을 향해 '전라도 빨갱이' '연단에서 내려가라'는 항의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전라도 빨갱이' '민주당 프락치'라는 항의를 대구·경북 당원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최고위원은 "한쪽에서는 전라도 빨갱이라서 내려가라고, 다른 쪽에서는 한동훈파니 내려가라고 한다. 원래도 극단적인 분들의 전라도 폄훼가 많았다"며 "제가 거기서 아니라고 싸울 수도 없고, 일단은 연설을 해야 하니 '어쩔 수가 없다'는 마음에서 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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