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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위해 與최고위원 줄사퇴…"정청래 리더십 시험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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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4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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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의 줄사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지선 출마자는 선거 6개월 전인 다음 달 3일까지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해서다.

    서울시장 출마를 노리는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기자회견은) 당내 일정이 많아 이번 주 중으로 못할 것 같다”며“(최고위원) 사퇴는 먼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도 “지금 (서울시장 출마) 고민의 막바지에 왔다”며 “아무래도 이번 주 내로는 결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최고위원 중 적게는 3명, 많게는 6명까지 지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고, 김병주·한준호·이언주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삼석 최고위원과 황명선 최고위원은 각각 전남지사와 충남지사 후보군이다.

    이들은 거취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지선 출마) 고민을 하면서 최고위원직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지 않아서 다음 주쯤에는 거취를 표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퇴 시점은 정하지 않았으나 근시일 내에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최고위원 측은 “경기지사 출마 여부도 아직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최고위원의 줄사퇴는 현 민주당 지도부의 존립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과반인 5명 이상이 사퇴하면 당헌 제112조3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 이 경우 현 지도부는 해산 수순을 밟는다.

    사퇴하는 최고위원 수에 따라 현 지도부의 존속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정 대표의 물밑 조율 능력을 보여줄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에서 “(최고위원의 지선 출마가) 지도부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부 조율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선 “비대위 전환으로 가진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지도부 중 과반이 사퇴할 가능성은 작다”며 “황명선 최고위원은 출마 생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서삼석 최고위원도 불출마하지 않겠냐”고 했다.

    비대위 전환으로 가지 않을 경우 공석인 최고위원은 내년 1월쯤 보궐선거를 통해 채워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사퇴일 기준 잔여 임기가 8개월 이상 남아 있으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지금 사퇴 시한이 12월 3일로 돼 있어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조수빈 기자 jo.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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