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26일 '중국 증시, 내수 부진에도 긍정론의 힘은? 가격'이라는 제목의 '2026년 중국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성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았음에도 증시는 강세장을 연출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단순한 산업 모멘텀은 아니다. 비록 경기는 안 좋지만, 글로벌산업 사이클에 맞물린 첨단기술산업 Capex(자본적 지출)투자 확대 및 수출 증가가 기업 실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내년 추가 상승의 핵심은 '디플레이션'을 벗어날 수 있느냐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증가율이 2022년 4분기부터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등 디플레이션 징후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 연구원은 이 배경으로 제조업 공급과잉, 지방정부 및 가계 수요 부진을 꼽았다.
다만 공급측 정책인 '반내권' 정책 등으로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반내권 정책의 골자는 기업 간 가격인하 경쟁을 멈추고 과잉생산을 조정하는 데 있다. 그는 "태양광, 전기차 등 미들 및 다운스트림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회복 및 첨단기술산업 Capex 투자 수요 증가 등으로 하반기 생산자물가지수(PPI) 플러스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성 연구원은 PPI 반등을 기대하는 근거로 선행지수인 M1 증가율 플러스 반등, 2015년 업스트림 주도의 공급측 정책 시 PPI지수 반등 시기와의 비교 사례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성 연구원은 2026년은 중국 증시에 기업이익 모멘텀이 확인될 것으로 봤다. 그는 "상하이종합지수 기준으로 순이익 증가율은 10% 이상, EPS증가율은 28%로 기업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IT, 소재, 에너지, 제약, 부동산 기업 이익증가율의 상승폭이 크다"면서 "관련업종으로는 AI가속기, ESS, 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2026년이 중국 15차5개년(2026년~2030년) 원년이자 미·중 관세 전쟁의 마무리해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의도적으로 AI 중점으로 한 첨단기술산업 투자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2026년 중국 증시 전망 역시 밝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취합한 해외 주요 IB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UBS는 MSCI차이나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14%, 13% 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와의 차이점으로는 기업이익 개선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상장기업 순이익 증가율에 힘입어 2027년까지 중국증시가 30%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