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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난방비 아끼려다 창문 깨져”…겨울철 ‘뽁뽁이’의 숨은 위험성 [알쓸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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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창문에 에어캡을 직접 붙이는 방식은 단열 효과가 크지 않고 유리 파손이나 결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대신 플라스틱 중공판 등 대체 단열재를 활용하거나 장기적으로는 이중창 설치가 권장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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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창문 단열을 위해 ‘뽁뽁이(에어캡)’를 붙이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잘못 사용할 경우 단열 효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유리 파손이나 결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속 와이어가 들어간 망입유리의 경우 열 팽창 문제로 위험성이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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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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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주거 전문가 이토 마키 씨는 최근 생활건강 매체 힌트팟(HintPot)에 기고한 글에서 “에어캡을 창문 유리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은 단열 효과가 제한적일뿐더러 유리 파손 위험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캡을 직접 부착하면 유리 표면 온도는 올릴 수 있지만, 정작 창틀 틈새나 벽과 맞닿는 부분의 냉기 유입을 막지 못해 단열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물방울이 창문에 오래 맺혀 있어 결로와 곰팡이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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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이 겨울철 단열용 ‘창문 뽁뽁이’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잘못 부착하면 단열 효과가 떨어지고 결로·곰팡이 증가, 망입유리의 경우 유리 파손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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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금속 와이어가 내장된 ‘망입유리’는 더욱 위험하다. 열이 내부에 갇히면 금속과 유리가 서로 다른 속도로 팽창해 ‘열 파손(크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부착하면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 폴리카보네이트 중공판(플라스틱 단열 패널), ▲ 두꺼운 투명 비닐 시트 등 창 전체를 덮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이 방식은 창과 실내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해 간이 ‘이중창’ 효과를 만들고, 냉기 유입을 실질적으로 차단한다. 중공판은 수분 제거가 쉬워 관리가 간편하고, 여름에는 냉방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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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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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새 차단도 중요한 단열 포인트다. 문풍지는 창틀과 벽 사이 미세한 틈을 물리적으로 봉쇄해 외풍을 줄이는 방식으로, 부착 전 오염 제거와 빈틈 없는 부착이 필수다. 미닫이창의 경우 문풍지가 걸려 이동이 방해되지 않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도구들은 임시 대책에 가까워, 가능하다면 장기적으로 이중창 설치를 고려하는 것이 비용 대비 난방 효율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이토 마키는 “단열 도구를 고를 때는 가격보다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며 “잠깐의 편리함보다 구조와 소재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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