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만9979명…2년 9개월째 ‘개업 < 폐·휴업’
26일 노원구 수락산역 인근 한 부동산 안내판이 비어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숫자가 5년 2개월 만에 1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10만99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8월(10만9931명) 이후 5년 2개월 만에 11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작년 기준 55만1879명인 점을 고려하면 5명 가운데 1명만 사무실을 운영 중인 셈이다.
올해 초강력 주택 수요 억제책으로 평가받는 6·27대책과 10·15대책으로 거래가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대책에 이어, 서울 25개 구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와 거래량이 더욱 줄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주택 매매 시장과 임대차 시장은 물론 지방 토지 시장도 거래량이 줄면서 전국적인 부동산 유통 시장 불황이 상당히 오래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폐·휴업 공인중개사가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보다 많은 현상은 202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9개월째 이어졌다.
이와 같은 부동산 중개 업황 악화는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줄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했고, 이후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 8월(583명) 협회가 2015년 중개사 개·폐·휴업 현황 집계를 시작한 이래 월간 역대 처음으로 600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9월(666명)과 10월(609명)에도 600명대에 그쳤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도 감소세다. 지난해 10월 26일 시행된 제3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응시자는 총 14만8004명(이하 1·2차 응시자 합산치)으로, 2016년(18만3867명) 이후 8년 만에 20만명을 밑돌았다.
역대 최다 응시자를 기록한 2021년(27만8847명)과 비교하면 13만명 넘게 감소한 수치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올해(제36회) 공인중개사 최종 합격자는 1만686명으로, 2014년(8956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1·2차 시험 응시자도 지난해(14만8004명)보다 3만4369명 줄어든 11만36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10만2160명) 이후 1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것이다.
성동구 왕십리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초고가 거래는 지속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거래절벽에 가깝다”며 “영업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