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컷츠' |
웹툰 시장의 경쟁 축이 신포맷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10·20대 이용자들의 숏폼 소비가 확대되면서, 주요 플랫폼들도 이에 맞춘 기능과 서비스를 연이어 강화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웹툰 플랫폼들의 전략이 짧은 형식 소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서 이용자 절반 이상이 웹툰 숏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주요 사업자들이 짧은 포맷을 전제로 한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숏애니메이션 사용자생성콘텐츠(UGC) 서비스 '컷츠'와 리디의 글로벌 숏드라마 서비스 '칸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공지능(AI) 숏폼 '헬릭스 숏츠'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이 지난 9월 출시한 '컷츠'는 네이버웹툰 앱과 PC·모바일 웹에서 누구나 2분 이내의 숏폼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이용자가 장면·효과·캐릭터 등을 활용해 짧은 영상을 제작·공유하는 방식이다. 컷츠 콘텐츠로 더 많은 독자와 창작자를 연결하고 웹툰과 애니메이션이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를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리디는 지난 7월 일본에서 '칸타'를 선보이며 해외 중심으로 숏폼 전략을 전개했다. 칸타는 웹툰·웹소설의 인상적 장면과 분위기를 짧은 숏드라마·미니시리즈 형태로 구현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리디는 칸타를 일본 내 글로벌 숏콘텐츠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리디 관계자는 “K숏드라마가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칸타'에 공개되자마자 연달아 상위권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4월 카카오페이지에 '헬릭스 숏츠'를 도입했다. 헬릭스 숏츠는 AI 엔진이 작품 장면·구도·대사를 분석해 짧은 소개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으로, SNS에서 먼저 작품을 접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콘진원 '2025 만화·웹툰 이용자 조사'에서도 짧은 단위 소비 확산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의 58.5%가 웹툰 기반 숏폼 콘텐츠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장면·컷 중심으로 웹툰을 접하는 비중도 40% 안팎으로 조사됐다. 인스타툰 등 짧은 형식의 웹툰 소비 경험 역시 42.0%에 달했다.
이는 회차 단위 감상에서 벗어나 짧은 영상·짧은 장면 기반의 탐색·선택 구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업계는 “숏폼 중심 유입이 이미 주류가 됐다”며 플랫폼 간 신포맷 경쟁이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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