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은 고수익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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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퇴직연금 ‘투자 고수’ 1500명이 최근 1년간 평균 38%가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자산의 80%를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 등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이 같은 고수익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은행ㆍ증권ㆍ보험권별 대표 금융사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고, 잔고가 1000만원 이상인 확정기여(DC)형 가입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후 연령대별로 수익률 상위 100명씩 총 1500명을 추려 성과를 비교했다.
이들의 성적표를 보면, 올 6월 말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38.8%에 달했다. 전체 DC형 가입자의 1년 평균 수익률(4.2%)보다 9배 이상 높다. 투자 기간을 3년으로 넓혀도 ‘투자 고수’의 수익률은 16.1%로, 전체 평균(4.6%)의 3배 이상이었다.
수익률이 높은 비결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엿볼 수 있다. 투자 고수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ETF를 포함한 펀드와 채권 등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79.5%로 높았다. 대기성 자금(8.6%)이 그다음이었다.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실탄’(여유자금)을 확보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표적인 원리금보장형 상품인 예ㆍ적금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5%에 그쳤다.
퇴직연금 고수의 투자 포트폴리오. 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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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고수들이 선호하는 펀드는 무엇일까. 펀드 유형별로는 주식형 펀드(70.1%)에 대부분 자금이 쏠렸다. 뒤를 이어 혼합채권형 펀드(9%)가 2위였다. 이는 퇴직급여법령상 위험자산 투자 한도(70%)를 맞추면서 주식 비중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펀드 중에서도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ETF 선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고수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펀드상품 가운데 상위 10개 중 8개가 ETF였다.
투자 지역별로 보면 국내 펀드 투자금액이 해외 펀드보다 약 2배 많았다. 국내 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조선, 방산, 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집중됐다. 해외 펀드는 미국 빅테크 관련 주식형 펀드에 관심이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않거나 생업으로 바쁜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고수들처럼 자금을 굴리긴 어렵겠지만, 현재 80% 이상 원리금보장 상품에 묻어둔 퇴직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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