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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게임업계 대격변 예고...구글·애플 '30% 수수료 독점' 봉괴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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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덕 기자] 지난 20여 년간 게임업계를 옥죄던 앱스토어 수수료 체제가 붕괴 직전이다. 미국 법원이 구글에 플레이스토어 전면 개방을 명령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매년 수천억원씩 지불해온 30% 인앱 결제 수수료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한국 게임사들이 미국 법원을 상대로 한 구글 수수료 집단 조정 및 소송과 관련하여 심리 과정을 거치치 않기로 했고, 수수료율 확정만 남았다는 소식이 도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미국 법원 판결에 韓 게임사들 '수익성 개선' 기대감 고조

    미래에셋증권이 26일 발표한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시프트업,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 분석 리포트는 공통적으로 '봉괴가 임박한 30% 수수료 정책'을 핵심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애플과 구글의 30% 수수료 체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EU의 디지털시장법(DMA) 발효 이후 외부 결제 허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이 구글에 내린 명령은 게임업계에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제임스 도나토 판사는 구글이 타사 앱스토어 설치 허용 자체 결제 시스템 강제 금지 외부 결제 차단 금지 등을 3년간 이행하도록 명령했다. 이는 2020년 에픽게임즈가 "구글이 자사 게임 '포트나이트'에 30% 수수료를 강제했다"며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지난해 12월 구글이 패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래에셋증권은 앱 수수료율이 현재 30%에서 17%로 인하될 경우, 게임사들의 순매출 인식률이 약 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게임사일수록 수혜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모바일 매출 비중이 90%에 달해 '드라마틱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수수료율이 17%로 인하되면 넷마블의 지급수수료는 연간 3,200억원이 절감(7,400억원→4,200억원)되며,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와이

    미래에셋증권은 앱 수수료율이 현재 30%에서 17%로 인하될 경우, 게임사들의 순매출 인식률이 약 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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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게임사일수록 수혜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모바일 매출 비중이 90%에 달해 '드라마틱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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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11월부터 '자체 결제' 전격 도입… 선제 대응 나선 업계

    실제로 업계는 이미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월부터 리니지M, 리니지2M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으며, 11월 19일 출시한 '이어온'은 자체 결제 비중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6년 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자체 결제 비중이 5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운더스트2의 흐름으로 모바일 게임 비중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는 네오위즈도 수혜가 예상된다. 시프트업 역시 개발사로서 앱 수수료 인하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26년을 앱 수수료 인하의 본격 원년으로 보고 있다.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더라도 플랫폼 수수료 인하 효과는 26년부터 본격적으로 관찰될 것이며, 대다수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 내 자체 결제 방식을 도입하고 유저들의 자체 결제 이용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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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는 26년을 앱 수수료 인하의 본격 원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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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 내 자체 결제 방식을 도입하고 유저들의 자체 결제 이용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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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의 끝이 보인다"… 글로벌 규제 압박에 IT 공룡 수세

    구글은 즉각 항소하며 반발했지만, 미국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 중지 요청을 기각했다. 애플 역시 비슷한 처지다. 애플은 외부 결제를 허용하되 27% 수수료를 부과하려 했지만, 법원은 이마저 "경쟁 저해 행위"로 판단하고 금지시켰다.

    국내에서도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인앱 결제 방지법'이 시행됐지만, 구글과 애플이 외부 결제에 26~27% 수수료를 책정하며 법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680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예고했으나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국내 게임사와 출판업계는 올해 6월 미국 법원에 10조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는 구글 패소 판결 직후 "도미노가 여기서 시작될 것"이라며 "30%의 끝이 보인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리서치 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글로벌 인앱 지출은 2025년 2,070억 달러(약 290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이 30% 수수료로 구글과 애플에 귀속됐다. 게임업계는 이제 그 판도가 뒤집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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