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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1.8%로 상향…금리 4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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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호황에 올해 0%대 저성장 탈출

    내년 성장률도 1.8%로 0.2%P 상향 조정

    경기부양 우선순위↓ 환율·집값부터 잡자

    한은 금통위, 금리 2.50%로 4연속 동결

    헤럴드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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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로 0.2%포인트 올렸다. 올해 성장률 전망도 0%대에서 벗어나 1%대로 올라섰다. 반도체 호황과 소비 회복세로 인해 성장률 눈높이를 상향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는 4연속 동결됐다. 저성장 우려가 일부 해소돼 경기 부양의 시급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동산과 외환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금리 인하를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올해 마지막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치 0.9%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1.2%로, 한은의 기존 전망치(1.1%)보다 높게 나온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잠재성장률(약 1.8%)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은 내년 전망치를 2024년 11월 1.8%로 처음 제시한 뒤 올해 5월 1.6%로 낮췄다가 이번에 다시 1.8%로 높여 잡았다.

    이와 함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4연속 금리 동결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11월에는 시장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첫 연속 인하를 깜짝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네 차례 회의 중 2·5월 두 차례 인하로 완화 기조를 이어갔으나 부동산과 외환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7·8·10·11월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최근 더 거세진 환율 불안이 금리 인하를 보다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지난 24일 1477.1원을 기록해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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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은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1400원 중후반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약세를 불러오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환율 상승세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거세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도 안정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1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0.20% 상승했다.

    저성장 우려가 다소 풀어진 점도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었던 이유다. 반도체 호황으로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의 힘으로 내수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우려됐던 0%대 성장에 대한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을 미루고 시장 상황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은 일단 미국의 정책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당장 12월 미국 금리 결정이 최대 변수다. 만약 이 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강한 신호가 없다면 내년 초에도 한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2.1%, 2.1%로 상향 조정됐다. 기존 8월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2.0%, 1.9%였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 압력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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