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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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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SF는 나의 자유로움을 포용한다…'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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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가 상실을 받아들이는 법…'우주의 먼지로부터'

    뉴시스

    [서울=뉴시스] '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사진=디플롯 제공) 2025.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디플롯)=김보영 지음

    "무엇이 당신의 당면한 관심사인가. 무엇이 당신을 웃고, 울고, 설레게 하는가. 그것을 표현할 적절한 방법이 SF에 속한다면 SF를 쓰라. 그렇지 않다면 그저 자유롭게 쓰라. 아마도 SF라는 폭넓은 너그러운 장르는 그대의 자유로움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SF 최초 전미도서상 후보' 김보영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SF 창작 방법론을 풀어낸다. 저자는 2021년 '종의 기원담'으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단편 '고래 눈이 내리다'는 로제타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활동 분야를 문학에서 영화계로 확장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 영화 '설국열차'의 시나리오 자문을 맡았으며,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현재 할리우드 영화화가 추진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창작 경험을 집약해 입문자를 위한 실전적 창작론을 제시한다. "다른 문학 이론을 가져오려 하지 않고 내가 집필하며 체화한 방식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했다"고 서문에서 밝히듯, 이 책은 저자의 집필 과정 자체에 중심을 둔다.

    신인 시절 방대한 작법서를 섭렵했던 사실도 고백한다. 책은 곧 그의 노하우를 집합한 결과물이다.

    책은 ▲쓰기 전에 ▲쓰기 ▲쓰고 나서 등 총 3장으로 구성돼 실제 집필의 흐름을 따라 간다. 특히 저자는 SF의 핵심을 '서사'에 두고 소설의 3요소인 인물·사건·배경 중에서도 배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나는 종종 'SF 세계를 어떻게 만드느냐'는 질문에 '현실에서 단 하나만 바꾼다'고 답하곤 했다. (중략) 내가 소설에서 하나만 바꾸는 이유는 세계 전체를 바꾸기 위해서다. 그것도 유기적이교 개연성 있게 바꾸기 위해서다.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중심 요인을 단 하나만 두는 것이다." ('세계는 이어져 있다' 중)

    뉴시스

    [서울=뉴시스] '우주의 먼지로부터'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의 먼지로부터(문학동네)=앨런 타운센드 지음

    사랑하는 이들이 잇따라 암 판정을 받는 상황은 어떻게 다가올까. 저자는 이 극한의 현실을 직접 통과한 당사자다.

    저자의 아내와 네 살배기 딸은 1년 사이 모두 뇌암 진단을 받는다. 두 가족 구성원이 동시에 뇌종양을 앓게 될 확률은 1000억분의 3. 과학자인 저자는 밀려오는 슬픔과 충격을 '과학의 언어'로 해석하며 삶을 붙잡으려 한다. 이 책은 그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연구자로서 성취를 이루고, 가족과의 일상에 평화를 느끼던 순간 들이닥친 치명적인 선고. 그는 사적인 절망에서 출발해 과학적 지식을 접목하며 '상실'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해간다. 죽음 앞에서 과학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바로 그 결함이 과학을 발전시켜온 원동력임을 되짚는다.

    "나는 신앙이나 영성과 다르지 않게 과학도 희망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략) 과학자다운 사고는 단순히 치료법을 찾고 신기술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과학은 영적인 자기 구원의 실천이 될 수 있다. 사랑의 행위가 될 수 있다." ('프롤로그' 중)

    이 책은 삶과 죽음, 이성과 감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책은 현지에서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 논픽션에 선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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