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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증권가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시사…인하 사이클 종료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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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인하 기조'→'인하 가능성'으로 조정

    연합뉴스

    발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7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증권가는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4회 연속 동결이다.

    그러면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를 '여부'로 각각 조정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하 '기조'는 인하는 분명하지만 시기와 폭을 고민한다는 의미인 반면, 인하 '가능성'은 인하 여부를 저울질한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1월 금통위는 예상대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며 "인하 기대가 소멸한 국면에서 연초까지 국고 3년 2.8∼3.0%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적어도 2026년 상반기까지는 동결 시나리오가 보다 더 현실적일 것"이라면서 그 근거로 물가 및 원/달러 환율 리스크, 부동산 및 가계 부채 등을 꼽았다.

    그는 "2025년 하반기 이후 한은의 정책 기조는 과거처럼 '경기둔화→인하'가 아니라 '금융·환율안정 확인→인하 검토' 구조로 바뀐 상태"라며 "인하 신호가 나와도 '스탠스 변화→실제 인하'까지 래깅(시차)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얼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은 "성장 및 물가보다 외환, 부동산, 가계 부채 등 금융 안정 요인에 대한 중요성이 금리 인하 후반부에 보다 높아지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떨어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하가 되기 위해서는 내년도 금융 불안정 요인이 안정화되는 것이 선결 조건이며, 성장의 상방 대비 하방 리스크가 고조돼야 한다"고 짚었다.

    백윤민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 환율 등 주요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펀더멘탈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을 고려하면, 한은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 의지도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한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내년에 한두 차례 정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박준우 연구원은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차이인 GDP 갭의 큰 차이, 내수 경기 부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인하 등을 토대로 "2026년 2분기에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되고 국고 금리는 그보다 앞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도 GDP 갭과 연준의 금리인하 단행 국면을 이유로 "한국이 먼저 인하 사이클 종료를 선언할 수 없다"면서 "당분간 한은은 환율, 서울 및 강남 부동산 가격을 점검하며 인하 사이클 종료가 아닌 통화정책 휴지기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윤민 연구원은 "내년도 성장률 상승에는 기저효과가 크고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한 차례 정도 추가 인하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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