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밀런이 쓴 파리강화회의 기록…'파리 1919'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 형이상학적 동물들 = 클레어 맥 쿠얼·레이철 와이즈먼 지음. 이다희 옮김.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형이상학'은 20세기 초 논리실증주의와 분석 철학의 대두 속에 '뜬구름 잡는 공허한 말장난'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세계대전의 혼돈 속에서 논리실증주의와 분석 철학만으론 답할 수 없는 실존적 질문들이 부상했다.
아일랜드와 영국 출신의 두 여성 철학자가 쓴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형이상학을 다시 철학의 중심으로 불러온 네 여성 철학자의 이야기다.
엘리자베스 앤스콤, 필리파 풋, 메리 미즐리, 아이리스 머독은 학계 주류였던 남성 교수와 남학생들이 징집돼 떠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논리실증주의에 밀려났던 영역들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어떤 동물인가', '인간의 행위는 어떻게 의미를 얻는가', '악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등 이들이 꺼내든 질문은 더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철학을 다시 인간의 삶과 현실 가까이로 가져온 질문들이다.
"그들에게 철학은 인간의 아주 오래된 탐구 방식으로서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대화를 통해 살아남은 것, 우리가 우리 모두를 초월하는 거대한 현실에서 다 함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바다출판. 568쪽
▲ 파리 1919 = 마거릿 맥밀런 지음. 허승철 옮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이 끝난 후 승전국과 패전국들은 평화를 확립하고 전후 국제 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모였다.
근현대 세계사에 정통한 마거릿 맥밀런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쓴 이 책은 파리강화회의가 처음 열린 1919년 1월부터 6월 베르사유 조약 서명까지 6개월간의 치열한 기록을 담았다.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 조르주 클레망소 프랑스 총리,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영국 총리, 비토리오 오를란도 이탈리아 총리 등 승전국 수장 4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의 표현대로 "세계의 수도"였던 파리에서 "세상에서 가장 권력이 막강한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를 놓고 벌인 소리 없는 분투를 생동감 있게 그렸다.
책과함께. 976쪽.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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