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 포항서 개발 교육…제작한 앱 직접 전시
수사보조·의료 등 앱 눈길…사회적 약자 배려한 서비스도
올해 교육을 받은 4기는 총 180여명이 선발됐다.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의 이력도 다양하다. 대학생과 대학원생뿐 아니라 직장인들과 경력직들까지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의 나이 역시 가장 어린 19세부터 53세까지로 다양했고, 여성 교육생의 비율이 54%를 차지해 절반을 넘겼다.
27일 경북 포항시의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쇼케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명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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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교육생들이 개발한 앱의 지식재산권(IP)도 교육생들이 보유한다. 코딩과 디자인, 전문 스킬 등을 모두 아우르는 커리큘럼을 운영하는데, 초반에는 기본 역량을 익힌 뒤 각자의 관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는 식이다. 교육생들은 애플이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Swift)를 기반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 운영체제(OS) 등 다양한 앱 개발 경험을 쌓는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교육생들에게 실습에 필요한 맥북, 아이폰 등 장비를 모두 지원한다.
이날 열린 쇼케이스 행사에서는 30개 팀이 각자 만든 신규 앱을 전시했다. 교육생들이 제작한 앱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앱의 분야도 환경, 생활 편의, 교육, 헬스케어, 산업 생산성 등으로 다양했다. 피의자의 통신 기록과 활동 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수사 전략을 제안하는 '수사24'나 한국에서 판매 중인 약을 기준으로 같은 성분을 담은 외국 약을 찾아주는 '이고약' 등이 전시됐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개발된 앱들도 눈에 띄었다. 저시력자를 위해 음성과 사물인식을 기반으로 탑승할 버스를 안내해주는 '버스온다'와 지도 앱 사용이 복잡한 중장년층을 위해 단계별 카드로 길을 안내해주는 '어디로드'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앱들은 전문가들로부터 극찬받기도 했다. 텔레비전(TeleVIsion) 팀이 개발한 히포(HIPPO)는 애플의 확장현실(XR) 기기인 '비전 프로'를 활용해 의료진이 환자의 장기 상태를 눈앞에서 3D 모델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오남기 서울삼성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이미 개발된 기술로도 충분히 사용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향후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앱들이 더 개발돼 많은 분들이 수술실에서 관련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거쳐 간 선배들도 이날 행사를 찾아 경험을 공유했다. 아카데미 1기 출신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토리 꾸미기 앱 '착(CHAKK)'과 일기 앱 '체리시(Cherish)'를 개발해 운영하는 1인 개발자 이가은씨는 "일기를 직접 써보면서 느꼈던 경험을 기반으로 체리시를 개발했다"면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동료들을 만나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개발한 착은 애플 iOS 앱스토어의 유료 앱 순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잔 프레스콧 애플 월드와이드 디벨로퍼 릴레이션 담당 부사장은 "한국은 활기찬 개발자 커뮤니티의 중심지"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 재능 있는 인재들의 여정을 지원하게 돼 진심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포항=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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