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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스마트폰 소식

    아이폰, 중고 시장 효과로 출하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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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아이폰 제품군을 더 다양화할 준비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며, 이 순위는 2029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애플의 강력한 실적에 따른 결과”라고 덧붙였다.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9.4%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이 다시 정상에 오르는 현상은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아이폰은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직후 출시된 아이폰 4S 이후 점차 시장 지배력을 잃어왔기 때문이다. (당시 이 제품을 잡스를 기리기 위해 ‘아이폰 S(Steve)’라고 부르던 이들도 있었다.) 잡스는 한때 경쟁 플랫폼이 “도둑질”이라고 표현하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잡스 생전의 경쟁 플랫폼을 제치고 아이폰이 다시 1위에 오른 지금 상황은 잡스에게도 의미 있는 장면일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나 산업 동향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분석도 함께 제시했다.


    코로나가 촉발한 교체 수요

    아이폰의 시장 지배력 회복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증한 신규 구매가 일조했다.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 양왕은 “아이폰 17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교체 주기가 전환점에 도달한 것이 핵심 동력”이라며 “코로나19 기간에 구매한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제 교체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고 아이폰, 새로운 진입 경로

    중고 시장도 애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아이폰은 경쟁 제품보다 수명이 길고, 중고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판매도 활발하다. 최근 런던 지역에서 범죄자들이 아이폰만 선별해 훔친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그만큼 중고 아이폰의 현금화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이러한 특성은 애플에 긍정적인 ‘후광 효과’로 작용한다. 중고 아이폰을 일정 기간 사용한 사람들은 추후 새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는 2023년부터 2025년 2분기까지 3억 5,800만 대의 중고 아이폰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중고 아이폰 구입자는 향후 새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수요 기반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아이폰 출하량 증가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영향과 공급망 다변화

    분석팀은 미국 관세 정책이 산업 전반에 미친 영향도 조명했다. 관세 발표 당시에는 강경한 메시지로 주목받았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협상을 거치며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관세와 미중 휴전 국면은 애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신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 비중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부품가 상승, 중소 제조사 압박 심화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서 부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 등 신산업의 급부상과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겹치면서 부품 수요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가격도 함께 올랐다.


    애플과 삼성은 장기 계약을 통해 부품가 상승 영향을 어느 정도 회피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중소 제조사는 그 여력이 부족하다. 결국 이들은 점점 줄어드는 이익률 속에서, 애플과 삼성이 주도하는 시장 가격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러한 압박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이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로 확장하면서, 중저가와 프리미엄 중간 가격대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애플은 ‘e 시리즈’와 프로·베이스 모델의 출시 주기를 조정하며 다층적 가격대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며 “신흥 시장 사용자와 프리미엄 저가 시장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저가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영역에서 애플의 존재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iOS 생태계, 애플의 비밀 병기

    아이폰 성공의 또 다른 핵심은 여전히 인기 있는 iOS 생태계에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iOS 생태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기기간 호환성과 교체 주기에 진입한 구형 모델 사용자 기반이 풍부한 만큼, 애플은 향후 10년 동안도 타 스마트폰 제조사를 압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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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ny Evan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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