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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워싱턴 총격사건 후폭풍…19만명 이상 아프간 이주민 ‘신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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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 재집권 이후 ‘동맹 환영작전’·‘지속적인 환영’ 등으로 입국

    美 이민국, 아프가니스탄 등 19개 ‘우려국’ 영주권 재검토 착수

    “총격사건 분노 이해하지만,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구분하기를 기대”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에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군인들이 모여 있다.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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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주방위군에 대한 총격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주한 남성으로 드러나면서 탈레반 집권 이후 미국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언제 추방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탈레반이 2021년 9월 재집권한 이후 4년간 미국에 재정착한 수만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총격 사건 이후 신분이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집권 이후 탈출하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만든 프로그램인 ‘동맹 환영작전’(Operation Allies Welcome)’과 이어진 ‘지속적인 환영(Enduring Welcome)’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온 사람은 19만 명이 넘는다.

    26일 총격 사건 발생 몇 시간 후 미국 시민권 및 이민국(USCIS)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의 모든 이민 신청 처리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7일 국토안보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승인된 망명 신청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셉 에들로 USCIS 국장은 X(옛 트위터) 방송에서 “모든 우려 국가 출신의 외국인에 대한 모든 영주권에 대한 엄격한 재검토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베네수엘라 등 ‘우려국’ 19개국 출신 외국인 영주권을 전면 재조사하는 것이다.

    카불 국제공항에서 항공 교통 관제사로 근무했던 토리아라이 타칼(40)씨는 “영주권 재조사는 매우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재집권 이후 텍사스 휴스턴에 혼자 정착한 후 버지니아주 브리스톨로 이주했고, 이후 아내와 자녀들도 합류했다.

    그의 망명 신청은 승인되었지만 영주권 신청은 아직 진행 중이며 아내와 자녀들은 아직 영주권을 신청하지도 못했다.

    그는 “한 개인의 행동이 나의 법적 지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모든 가족과 개인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한 사람 때문에 온 공동체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통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민 대부분은 처음에는 미국에서 합법적 영주권을 받지 못하고 망명과 같은 다른 형태의 구제 조치를 신청해야 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망명을 허가받은 뒤 영주권 신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워싱턴 총격 사건으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삶은 혼란에 빠졌다.

    2023년 9월 휴스턴에 정착한 아미나 아이마크(27)는 현재 보험사 인사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영주권 신청은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그녀는 “저는 이 비극이 미국 전역에 거주하며 자신의 삶을 재건하고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르라슈트 사르마스트(27)는 2023년 10월 미국에 도착해 현재 바드 칼리지에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영주권은 지난해 승인됐지만 그 문제가 해결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녀는 “총격 사건은 끔찍했지만 한 용의자에 대한 반응이 전체에 적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021년 8월 카불에서 피난해 버몬트주 건설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한 남성(28)은 영주권 신청이 진행 중인 아내와 세 자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의 자녀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해 한 명은 의사가 되고 싶어한다. 그는 버몬트주 지역사회에서 따뜻하게 환영받는 것을 느낀다며 이제는 버몬트가 집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2021년 9월 카불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굴람 마숨 마수미(43)는 타칼 씨와 마찬가지로 10년 넘게 항공 교통 관제사로 일한 뒤 총격 사건에 충격을 받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마수미씨는 “정부와 국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총격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은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을 구분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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