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만원이 나온 아이폰 수리비에 화난 중국 배우 류진이 아이폰을 박살내는 모습. [류진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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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국 소비, 끝?”
애플이 지난해 중국에서 현지 기업에 밀려 점유율 3위로 고꾸라진지 1년 만에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애플은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직원들마저 아이폰으로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한때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중국의 애국 소비 촉진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등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갔다가, 이번에 다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 최대 쇼핑 기간인 ‘광군제’ 때 판매된 스마트폰 4대 중 1대가 아이폰일 정도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4년 만에 출하량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는 올해 광군제 기간 중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26%를 차지해 모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을 두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7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전체 시장은 오히려 5%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17 시리즈의 성과는 지난해 부진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2024년 광군제 당시 애플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급감했다. 판매 촉진을 위해 여러가지 할인 행사를 진행했음에도, 화웨이에 밀렸다. 화웨이는 같은 기간 매출이 7% 증가했다.
샤오미 직원들이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모습. [중국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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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판매량이 반등하며, 애플은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점유율이 19.4%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전자(18.7%)를 근소하게 앞서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애국 소비’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에만 세 번 방중(訪中)한데 이어 올해도 중국을 찾는 등 점유율 회복에 공력을 쏟으면서다.
여기에 아이폰에어 등 라인업을 개편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앞서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 2023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외국 스마트폰 사용 제한’ 조치를 실시, 국산품 사용을 장려했다. 또 기술 자립을 위해 자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충칭의 한 애플 매장. [박혜림 기자/r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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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SNS에서는 아이폰을 부수는 이른바 ‘애국 마케팅’ 영상이 퍼졌고, 올해 8월에는 랴오닝성 다롄시 애플 직영 매장(바이녠청 점)이 문을 닫는 일까지 벌어졌다. 애플이 중국에서 직영점을 철수한 첫 사례로, 해당 지점은 2015년 10월에 문을 연 다롄의 첫 애플 매장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토종 브랜드 비보(시장점유율 17%), 화웨이(16%)가 점유율 1·2위를 차지, 애플(15%)이 3위로 밀려나는 일까지 벌어졌다. 매출 마저 타격을 받아, 지난해 4분기에는 25%나 급감했다. 연매출 감소폭도 역대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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