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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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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대1 경쟁 뚫은 청년 배우들, ‘어떤 연극’으로 첫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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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극단 청년교육단원 연극제, 국립정동극장 공동 주최

    파이낸셜뉴스

    9.8대 1 경쟁 뚫은 청년 배우들, ‘어떤 연극’으로 첫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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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1년간 땀 흘리며 성장한 청년 배우 78명이 드디어 관객 앞에 선다. 국립극단 청년교육단원들이 연극제 ‘어떤 연극’을 통해 자신만의 무대를 펼친다. 1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청년교육단원들은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연극제 ‘어떤 연극’에 참여한다.

    국립극단은 지난 2월 공개 심사를 통해 19세 이상 34세 미만의 청년 배우 80명을 청년교육단원으로 선발했다. 지원자는 총 788명, 경쟁률은 9.8대 1에 달했다. 이들은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화술, 신체 표현, 라반 테크닉, 즉흥 훈련, 전통 연희 등 배우 역량 강화를 위한 수업은 물론, 희곡 쓰기, 드라마터기 이해, 심리학과 명상 강의까지 폭넓은 교육을 이수하며 공연 제작의 기초를 다졌다.

    교육을 모두 수료한 78명의 단원은 올해 활동의 피날레로 ‘말괄량이 길들이기’, ‘금조 이야기’, ‘전화벨이 울린다’, ‘죽음들’에 나뉘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무대장치와 의상, 분장 등 시각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배우의 연기와 표현력에 집중해 연극 본연의 힘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연극' 국립극단과 국립정동극장 공동 주최

    첫 무대를 여는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15~16일)를 박예림·추민주 작가가 현대적으로 각색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다. 고정된 성역할과 성차별이 사라진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대학생들이 ‘고전 연극’을 체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홍성연이 연출을 맡았으며, 19명의 청년교육단원이 출연한다.

    ‘금조 이야기’(18~19일)는 국립극단 창작공감: 작가 프로그램에서 발굴돼 2022년 초연된 작품으로,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름 없이 사라져간 이들의 흔적을 동물의 시선과 병렬해 풀어낸다. 초연 연출가 신재훈이 다시 지휘하며, 20명의 단원이 대규모 프로덕션으로 무대에 오른다.

    ‘전화벨이 울린다’(22~23일)는 이연주 작가의 신작으로,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의 현실을 통해 현대인이 겪는 소외와 비극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실험적인 코러스 연출로 단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며, 20명의 배우가 함께 한다.

    축제의 마지막 무대는 황정은 작가의 ‘죽음들’(25~26일)이 장식한다. 삶과 죽음, 떠나는 자와 남겨진 자의 모습을 담담하고도 입체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2023년 경기아트센터 창작희곡 공모 대상작으로, 초연 당시 정교한 대사와 의식적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윤성호가 연출하고 19명의 단원이 출연한다.

    국립극단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은 “청년교육단원들과 함께한 시간은 한국 연극의 미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경험이었다”며 “연극의 오늘이자 미래인 단원들의 첫 무대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극단은 지난해부터 청년교육단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워크숍·리서치 등 전문 커리큘럼과 함께 매달 150만원의 활동 지원금을 제공해 청년 예술인의 성장을 돕고 있다.

    연극제 ‘어떤 연극’은 국립극단과 국립정동극장의 공동 주최로 진행되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무료 예약이 가능하다. 1인당 회차별 2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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