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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스마트폰 소식

    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첫 공개… 듀얼 인폴딩으로 화웨이와 완전 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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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얼 인폴딩으로 완성한 10형 대화면 ‘트라이폴드’

    화웨이 최초 타이틀 넘고…삼성은 기술 완성도로 응수

    예상가보다 낮춘 359만 원…스페셜 에디션 전략 채택

    애플 진입 앞둔 폴더블 시장…삼성 “경쟁은 오히려 기회”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Z트라이폴드’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세계 최초 트라이폴드폰 타이틀은 화웨이가 가져갔지만, 화면을 모두 안으로 접는 듀얼 인폴딩 방식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내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격을 앞두고, 한 단계 진화한 폴더블 기술을 선제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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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삼성전자 미디어 브리핑에 진열된 ‘갤럭시 Z트라이폴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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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미디어 행사에서 삼성전자 한국총괄장 임성택 부사장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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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Z트라이폴드’를 첫 공개했다.

    안으로 접는 10형 대화면…내구성 확보 최우선

    Z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가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새 폴더블 폼팩터다. 지난해 세계 최초 트라이폴드폰으로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 XT’가 Z형으로 접히는 인·아웃폴딩 혼합 구조라면, Z트라이폴드는 화면을 모두 안으로 접는 G형의 듀얼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펼치면 253mm(10형)의 대화면, 접으면 갤럭시 Z폴드7과 동일한 164.8mm(6.5형) 화면면이 된다. 두께는 접었을 때 12.9mm,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 두께가 3.9mm로 역대 갤럭시 폴더블폰 중 가장 얇다. 무게는 화면이 넓어진 만큼 Z폴드(215g)보다 100g 가까이 더 무거운 309g이다.

    트라이폴드폰의 핵심은 내구성이다. 화웨이 메이트 XT의 경우 메인 화면이 바깥으로 노출되는 인·아웃폴딩 구조로 인해 출시 당시부터 초기 물량 파손 등 내구성 논란을 불렀다. Z트라이폴드는 메인 화면이 모두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구조로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단순히 형태뿐 아니라 최적의 설계로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Z트라이폴드는 구조상 3개 면에 장착된 부품의 무게가 달라, 이런 무게 균형을 고려해 서로 다른 크기의 아머 플렉스 힌지를 배치하고 최적의 설계와 소재를 채택했다”며 “삼성전자의 폴더블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벽하게 펼치고 접히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제품의 양측 힌지는 좌우 대칭 형태의 듀얼 레일 구조로 디스플레이를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접을 수 있고, 펼쳤을 때는 각 디스플레이 패널의 무게를 균일하게 분산시킨다. 힌지를 보호하는 하우징에는 티타늄 소재가 사용됐다. 폰을 접는 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알림과 진동으로 알려주는 자동 알람 기능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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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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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미디어 행사에서 Q&A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 강민석 부사장, 삼성전자 한국총괄장 임성택 부사장,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2팀장 김성은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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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가 359만400원…“애플 폴더블 아이폰도 환영”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가격이다. 당초 400만 원대로 전망됐지만 출고가는 359만400원으로 예상보다 크게 낮아졌다. 다만 판매 계획은 보수적이다. 고가 혁신 폼팩터 제품인 만큼 첫 출시는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도 물량은 글로벌 2만여 대, 국내 3000여 대로 알려졌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메모리 값 상승 등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국적인 결단으로 정말 어렵게 이 가격을 만들어냈다”며 “Z트라이폴드는 아직 대량 판매보다 원하는 분들에게 공급하는 스페셜 에디션에 가깝지만, 폴더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폴더블 시장 규모가 올해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제품군 다변화는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내년에는 프리미엄폰 강자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폴더블폰 시장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위기보단 기회에 가깝다고 봤다. 강민석 부사장은 “폴더블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온다는 건 결국 시장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폴더블폰을 만들어낸 역량이 있으므로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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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Z 트라이폴드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체험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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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AI·제미나이 장착…3대 스마트폰 쓰는 듯한 사용성

    삼성전자는 Z트라이폴드의 사용 경험 혁신도 강조한다. 10형의 대화면에선 멀티 윈도우 기능을 활용해 최대 3개의 앱을 나란히 실행할 수 있어, 마치 3개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듯한 경험이 가능하다.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의 휴대용 워크스테이션 ‘삼성 덱스’를 지원해 PC 버전에 가까운 사용성도 제공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기본 제공하는 다양한 앱과 최신 ‘갤럭시 AI’ 기능은 물론, 멀티모달 AI로 향상된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를 활용해 화면으로 보고 있는 정보나 영상을 실시간 공유하며 현재 상황에 적합한 내용을 AI에게 질문하고 답변 받을 수 있다.

    Z트라이폴드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동되며,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역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큰 5600mAh다. 최대 45W 초고속 충전, IP48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16GB 메모리의 512GB 스토리지에 ‘크래프티드 블랙’ 색상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Z트라이폴드는 오는 12일 한국을 시작으로, 추후 중국·대만·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순서는 시장 환경에 따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을 포함한 전국 20개 매장에서 9일부터 제품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12일부터 공식 출시한다.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은 “갤럭시 Z트라이폴드는 새로운 폼팩터 분야에서 쌓아온 삼성전자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생산성과 휴대성의 균형을 실현한 제품”이라며 “업무·창의성·연결성 등 모바일 전반의 경험을 한층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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