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케이팝 응원봉 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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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12·3 계엄 선포 다음 날, 여의도 광장은 형형색색의 응원봉으로 물들었다. 공저자들은 그 빛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서 "왜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왔는가"를 묻고 들은 대화를 책으로 묶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서울 도심에는 노래와 구호, 그리고 응원봉이 동시에 흔들렸다.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와 민중가요가 같은 무대에서 섞인 현장의 상황은 언론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공저자들은 콘서트장에서 동일한 색으로 호흡을 맞추던 팬들이 왜 거리로 나왔는지, 어떤 망설임과 결심을 지나왔는지, 응원봉이라는 '도구'가 어떻게 정치적 몸짓으로 변했는지. "응원봉 시민"이라는 단일한 호명이 담지 못하는 복잡한 마음과 서로 다른 궤적을,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다.
인터뷰 1의 주인공 '해련'은 K-팝그룹 '엔시티'의 팬 깃발 '네오문화기술연구소'를 들고 거리에 섰다. 그는 "우리는 어떤 조직이 아니라 그냥 모인 사람들"이라면서도 "사랑이 만드는 지속의 힘과 사랑이 견디게 한 검열과 탄압의 기억이 이번에도 몸을 먼저 움직이게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2의 '유원'은 남자 아이돌 팬이지만 르세라핌의 '핌봉'과 이달의 소녀의 '오빛봉'을 들고 나왔다. 왜 걸그룹이냐는 물음에 그는 "여성으로서 다른 여성의 응원봉을 들고 싶었다"며 "광장에 나가면 많은 응원봉이 있을 텐데 그중에 핌봉도 있으면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인터뷰 3의 '숨눈'은 "지구야 미안해"를 자기소개에 달아 둔 비건 샤월이다. 그는 '민중가요의 전투성'과 '케이팝의 스펙터클'을 같은 무대에서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인터뷰 4의 '팝콘'은 '동네 같은 팬덤'을 사랑한다. 그는 소속감이 주는 안전을 알고, 작은 규모의 연결이 만드는 따뜻함을 안다.
인터뷰 5의 '젤리'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열혈 시민 겸 더비(더보이즈 팬)다. 수도권보다 '응원봉을 든 젊은 여성'의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그는 빠지기 더 어렵다고 말한다. 인터뷰 6의 '콩알'은 보수 성향인 할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내지만 정치 이야기만큼은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여섯 사람의 말투와 숨이 그대로 살아 있고, 인터뷰어들은 질문을 던지되 결론은 독자에게 남긴다.
△ 케이팝 응원봉 걸스/ 희주·일석·구구 지음/ 클레이하우스/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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