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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도서관, '국역 와운옹문견수기' 발간…국내 유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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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의 일상 기록

    뉴스1

    국역 '와운옹문견수기' 표지 이미지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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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洪志燮, 1754-1822)의 일상 기록을 우리말로 옮긴 '국역 와운옹문견수기'(臥雲翁聞見隨記)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홍지섭은 소론 강화학파에 속하면서도 정조 시대에는 노론 시파와 뜻을 같이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책 제목인 '와운옹'(구름 속에 누워있는 노인)과 '문견수기'(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글)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저자가 보고 들은 사건과 인물에 대한 견해를 정리한 필사본이다.

    홍지섭은 서문에서 스승과 벗에게 배운 교훈을 자녀들에게 전하고, 후손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일 때 참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겼다고 저술 동기를 밝혔다. 본문에는 소론 강화학파와 노론 시파 등 당대 학자들과 관리들의 생생한 일화가 담겨 있다.

    특히 저자의 스승인 이광윤·이광려 형제의 상반된 독서법이 눈길을 끈다. 형 이광윤은 정해진 순서대로 책을 읽어 많은 서책을 완독한 반면, 동생 이광려는 마음 내키는 대로 책을 꺼내 보며 흥미를 느낀 책은 밤늦도록 몰입해 읽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외에도 청력을 잃은 이광윤과 동생 이광려가 글로 나눈 필담 등이 수록돼 있다. 또한 부록 '우득관견'(愚得管見)에는 홍지섭이 자신의 견해를 '어리석고 좁은 생각'이라 칭하며 후손들에게 당부를 남긴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이 2005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한국고문헌국역총서'의 제17집이다. 홍지섭의 문집이 현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대 학자들의 새로운 일화를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 과장은 "당대 인물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쉽게 공감하고 유익한 일화로 만날 수 있는 자료"라며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우리 고문헌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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