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까지 관람객 581만4000명
1945년 12월 개관 이래 역대 최다 기록
"세계 5위권 박물관 자리 잡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서믿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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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달 30일 기준 연간 관람객 수가 581만4265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박물관은 최근 추세에 비춰볼 때, 다음 주 중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이는 1945년 12월3일 박물관(당시 국립박물관)이 문을 연 이후 80년 만의 기록이다.
개관 이후 올해까지 누적 관람객은 1억66만9308명으로, 처음으로 1억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인기가 더해지며 관람객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윗줄은 경복궁 1기(구 조선총독부박물관·1945∼1953), 덕수궁 시기(1955∼1972), 경복궁 2기(현 국립민속박물관·1972∼1986). 아랫줄은 경복궁 3기(구 중앙청·1986∼1996), 경복궁 4기(현 고립고궁박물관·1996∼2004), 현재 용산 시기(2005∼)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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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계자는 "80년 동안 꾸준한 성장 끝에 현재의 관람 규모에 도달했다"며 "세계 5위권 박물관으로 자리 잡았고, K컬처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세계 주요 박물관과 비교해도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상위권이다. 미술 전문지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2024년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한 곳은 루브르 박물관(873만7050명)이었으며, 이어 바티칸박물관(682만5436명), 영국박물관(647만9952명), 메트로폴리탄미술관(572만7258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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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성장세는 개관 초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박물관의 전신인 국립박물관은 1945년 12월 첫 달 관람객이 약 4500명에 불과했으나, 이듬해부터 분관 개관과 함께 연간 12만4828명을 기록했다. 1961년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단독 집계 체계를 갖췄고, 1987년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2005년 용산 이전 후 관람객이 꾸준히 늘면서 2006년 처음 300만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194일 휴관했던 2020년에는 관람객이 77만3621명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해 2023년에 4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6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1946년 연간 관람객 대비 약 46.6배 수준이다.
소장품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개관 초기 4만6882점이던 소장품은 현재 43만8366점으로 약 9.4배 늘었다. 특히 2021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유족의 기증으로 9797건, 총 2만1639점이 박물관으로 들어오며 소장품 확충에 힘을 실었다.
지역 박물관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1~11월 기준 국립경주박물관이 175만9476명으로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고, 부여박물관(88만5168명), 공주박물관(81만88명)이 뒤를 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박물관을 합친 올 누적 관람객은 1341만9800명에 달해, 2023·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10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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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증가한 수요를 반영해 전시와 시설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소장품 중 전시에 활용되는 비중은 약 4.1%로, 활용도 제고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유료화 논의, AI 기반 콘텐츠 확대, 관람 편의시설 확충 등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80년 동안 우리 문화의 원형을 지키고 재발견해 온 박물관의 여정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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