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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에 지난 한 주간 채권형 펀드에서 1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390개의 설정액은 104조5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1조3408억원 줄어든 규모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1053개의 설정액은 같은 기간 7932억원 증가한 64조1368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일주일 사이 연 2.902%에서 3.022%로, 1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한 주 수익률은 -0.12%로,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가 기록한 3.19%와 대조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고채 금리 상승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4회 연속 동결이다.

특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를 ‘여부’로 각각 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매파적’(통화 긴축)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동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단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금리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는 기관들의 북 클로징(장부 마감) 또는 손절 물량 출회에 따라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과 물가 경계심이 맞물리며 금리가 빠르게 안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은서 기자(j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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