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故정아은 작가 추모 소설집…'엔딩은 있는가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엔딩은 있는가요' (사진=마름모 제공) 2025.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해 12월 17일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정아은(1975~2024) 작가를 추모하는 소설집 '엔딩은 있는가요'(마름모)가 출간됐다.

    작품은 장강명 작가를 필두로, 김하율, 김현진, 소향, 정명섭, 조영주, 주원규, 차무진, 최유안 등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각의 단편이 책에 수록됐다.

    동료 소설가들은 뜻을 모아 고인의 문학적 유산을 이어가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총 9편의 단편은 고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소재를 각각 1개씩 선정해 이를 영감으로 소설을 집필했다. 9개의 색깔로 고인의 작품세계를 복원했다.

    고인이 책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에서 남긴 "사람은 가도 사랑하는 마음은 남는다. 영원히" 말처럼 작가들은 그의 문학 유산을 계승한다. 이에 고인의 문학은 '엔딩'이 없어보인다.

    무엇보다 소설집에 참여한 저자들은 고인과의 사적 관계부터 기억, 잔상 등을 단편에 담아냈다. 각 단편 뒤에는 작가의 말이 수록돼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소설의 소재에 관해 설명한다.

    소설집을 기획한 장강명은 수록작 '신탁의 마이크'에서 고인이 천착해 온 부동산 문제를 다룬다. 그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취재하고, 르포르타주 문학에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을 더해 전세사기 중 신탁사기를 파헤친다.

    "나는 '부동산'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잠실동 사람들'(고인의 소설) 때문이기도 했고, 정아은 작가는 '잠실동 사람들' 이후에도 자신이 관심 갖는 주제가 '돈, 빈부 격차, 부동산'이라고 계속 말했다. (중략) 전세 사기 외에도 같이 취재해서 소설을 쓸 만한, 써야 할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해 정 작가는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까. 그리고……아, 정말 물어볼게 많구나. 뒤늦게." ('신탁의 마이크'의 '작가의 말' 중)

    고인은 2013년 소설 '모던 하트'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등단 이전에는 은행원, 영상번역가, 학원 강사, 헤드헌터 등으로 일했다.

    데뷔 이후에는 총 7권의 소설과 5권의 논픽션·에세이 작품을 펴냈다. 고인은 교육 현장, 외모 지상주의, 대중의 광기, 지식인의 위선 등 당대 첨예한 현실을 주요 소재로 다루면서 '현실의 응시자', '도시 세태의 기록자'로 불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