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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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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 애플 ‘리퀴드글래스’ 총괄 앨런 다이 전격 영입…하드웨어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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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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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가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OS)에 ‘리퀴드글래스’ UI를 도입한 핵심 디자이너 앨런 다이를 영입하며 하드웨어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내부에서 20년 가까이 디자인을 총괄해온 핵심 인력이 이탈하면서 애플의 조직 변화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애플의 사용자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책임져온 앨런 다이를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영입했다. 다이는 2006년 애플 입사 후 아이폰·아이패드·맥 OS의 UI, 앱 아이콘, 기기 전반의 시각 디자인을 개발해온 핵심 인물이다. 최근에는 반투명 버튼 등 ‘리퀴드글래스’ 디자인을 애플 제품군에 적용했고, 메타와 경쟁하는 헤드셋 ‘비전 프로’ 인터페이스도 총괄했다.

    메타는 다이를 중심으로 새 디자인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AI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안경과 VR 헤드셋 등 차세대 하드웨어 제품군의 디자인 개편 작업을 맡길 계획이다. 다이는 이달31일 메타에 공식 합류하며, 웨어러블 기기를 총괄하는 앤드류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보고한다.

    메타는 최근 레이밴·오클리 등과 협업해 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는 등 SNS 기업에서 하드웨어 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다이 영입은 이 같은 전략을 본격화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애플은 또 하나의 디자인 핵심 인력을 잃게 됐다. 스티브 잡스 시대부터 함께해온 조니 아이브가 2019년 떠난 데 이어, 회사 UI 전반을 이끌어온 다이까지 이탈하면서 디자인 조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후임으로 스티븐 레메이를 발탁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디자인은 애플 정체성의 핵심이며, 레메이는 1999년부터 애플 인터페이스 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애플은 최근 임원단 인사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팀 쿡의 도플갱어’로 불리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났고, AI 책임자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도 최근 퇴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팀 쿡 CEO의 조기 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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