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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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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총리, 지지율 1위 우익당 맹공…"친푸틴 또는 푸틴에 중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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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정치 진정한 시험대…우익 정부는 나토·유럽서 역할 못해"

    연합뉴스

    스타머 총리
    [EPA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중도좌파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여론조사 정당별 지지율 선두에 있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스타머 총리는 4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는 '노동당 대 보수당'이 아니라 '노동당 대 영국개혁당'이 될 것"이라며 "(중도우파) 보수당 정부라면 나는 밤잠은 이룰 수 있겠지만, 영국에 우익 정부가 들어섰다면 그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우익 또는 극우 정당이 기성 중도 정당들을 누르고 높은 지지율을 누리는 것은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여러 유럽 주요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스타머 총리도 "중도 정치에 진정한 시험대"라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에서 주류 정치, 중도 정당이 도전에 맞서 해결책을 낼 수 있는지 시험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는 우리 시대의 정치적 싸움이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개혁당과 같은 우익 정당 집권에 따르는 위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첫째로 그들의 경제학은 순전한 환상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그저 쓰겠다거나 아끼겠다고만 한다"며 "둘째로 그들은 관용적이고 다양한 나라에 살지 않는다. 그들은 나라를 찢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럽은 수십 년 만의 최대 문제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 편에 서느냐"라며 "영국개혁당을 보자면 푸틴 친화적, 또는 푸틴 중립적인 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프랑스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 주도하고 있는 의지의 연합을 언급하며 "나이절 패라지(영국개혁당 대표)가 총리라면 그런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개혁당의 전 웨일스 지역 대표가 친러시아 뇌물 수수로 10년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실도 짚었다.

    스타머 총리는 "친러시아 정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도, 우크라이나 평화를 보장할 수도, 유럽 파트너들과 협력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은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압승해 보수당과 정권 교체에 성공했지만, 경제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공공부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평가 속에 지지율이 급락했다.

    스타머 총리는 외국 투자 유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경제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됐고 유럽연합(EU)과 관계도 가까워졌다며 노동당 정부의 성과를 옹호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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