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대표 월드푸드테크포럼 강연
“유튜브 챌린지 떴을때 홍보방식 고민
기업 개입 말고 소비자에 맡기자 결론”
“유튜브 챌린지 떴을때 홍보방식 고민
기업 개입 말고 소비자에 맡기자 결론”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가 월드푸드테크포럼 기조세션에서 불닭볶음면 성공 비결을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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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성공 과정을 되돌아보면 하나의 철학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관점의 전환’입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가 4일 월드푸드테크포럼 기조세션 발표자로 나서 “2014년 유튜브에 올라온 ‘스파이시 챌린지’가 전 세계에 ‘불닭’을 알리는 계기가 됐을 때 우리는 ‘기업이 브랜드를 통제할 것인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맡길 것인가’를 선택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옛 기준이라면 인위적으로 (기업이) 개입하는 것이 정답이었겠지만, 삼양식품은 소비자가 자유롭게 (불닭 브랜드를) 가지고 놀게 하는 방식으로 관점의 전환을 택했다”며 “그 대신 글로벌 기준에 맞춘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할랄 인증과 품질 표준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운맛은 ‘아시아에서만 유효한 취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매운맛이 지닌 매력과 쾌감, 특유의 중독성을 글로벌 언어로 해석한 점도 주효했다”며 “여기에 불닭 이전까지 많은 기업이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한식을 해외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K푸드 전파라고 여겼던 데서 벗어나 세계 각국의 식문화와 정서·취향을 반영한 불닭 문화화를 시도한 점도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2014년 업로드된 영국남자 ‘불닭 볶음면 챌린지’ 영상. [영국남자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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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을 각국에 맞게 까르보불닭, 마라불닭, 카레불닭, 푸팟퐁커리불닭, 타코불닭, 하바네로불닭, 양념치킨불닭, 바나나불닭 등으로 현지화해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진화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이 전략은 그대로 먹혀들었다. 현재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10·20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이고 틱톡 등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젊은 층이 열광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이날 오전 삼양식품이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9억불 수출탑’을 식품업계 최초로 수상한 것은 10여 년 전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결실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한국 라면 수출액의 66%를 삼양식품이 책임지고 있는데, 이 수치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K푸드를 글로벌 무대로 이끌어온 삼양식품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양식품 매출 중 80% 이상은 해외에서 나온다.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유럽 등에 있는 해외법인이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서 삼양식품 성장을 견인한다.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자 과감한 투자도 이어나가고 있다.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1·2공장에 이어 2027년 중국 자싱공장까지 완공되면 삼양식품은 연간 44억개에 달하는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김 대표는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과학과 기술 그리고 문화적 통찰을 기반으로 새로운 글로벌 식품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기술과 문화의 힘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실현하는 기업으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삼양식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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