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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겨울 심뇌혈관질환 '중증' 위험... 체온 유지 및 만성질환 관리 등 선제적 대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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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주인 기자] 【베이비뉴스 심주인 기자】

    베이비뉴스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예방 포스터. ⓒ한국건광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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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영하권 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12월은 신체가 추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습적인 한파를 맞닥뜨리는 시기다. 여기에 연말 송년회 등으로 인한 잦은 음주와 흡연, 과로까지 겹치며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은 최고조에 달한다.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 첫 발생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5.8%, 뇌졸중은 19.8%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특히 발병 초기인 30일 이내 사망률도 각각 9.2%, 8.2%에 달해 초기 대처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의 겨울철 위험성은 단순 발생 건수보다 중증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2022~2024년) 심근경색 월평균 입원환자 수는 12월 2,953명에서 1월 3,282명으로 증가했다. 뇌졸중 입원환자 역시 12월 3만 6,104명에서 1월에는 3만 8,093명으로 증가해 연중 정점을 찍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경기) 백창기 원장은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환자 수로만 보면 폭염기나 환절기인 8월, 3월에도 많이 발생하지만,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중증환자 비율은 겨울철이 훨씬 높다"라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부터 철저한 보온과 혈압 관리 등 선제적인 예방 조치가 필수적이다"라고 당부했다.

    ◇ 기온 급강하... 끈적해진 혈액, 좁아진 혈관으로 더 위험

    겨울철 찬 기운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이때 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 심박수가 빨라지고, 말초 혈관은 강력하게 수축한다. 이로 인해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을 보내야 하는 심장의 부담이 커진다. 통상 온도가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확장기 혈압은 0.6mmHg 정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고 수분 섭취가 부족해져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기 쉽다. 끈적해진 혈액은 혈관 내벽에 혈전(피떡)을 쉽게 형성하는데, 이 혈전이 심장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을 유발하게 된다.

    실제로 3년간 1월의 평균 입원일수는 심근경색이 2만 7,760일, 뇌졸중은 93만 6,393일로 타 계절 대비 월등히 길었다. 이는 겨울철 발병 시 예후가 좋지 않고 회복 기간이 긴 중증 응급 질환이 집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체온 유지 및 혈압 관리가 관건, 만성질환자는 특히 유의해야

    겨울철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체온과 혈압의 안정적인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급격한 기온 차를 줄이기 위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외출 5분 전 실내에서 미리 모자, 목도리, 마스크를 착용해 신체 부위를 보호하고 호흡기로 들어오는 공기를 데워주는 것이 좋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보온성이 뛰어나고 실내외 온도 변화에 대처하기 쉽다.

    운동은 기온이 비교적 높은 오전 10시 이후나 오후 2~4시 사이에 실내나 따뜻한 환경에서 하는 것을 권장한다. 본 운동 전후로는 10~15분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으로 혈관이 서서히 이완시켜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다면 경쟁적인 고강도 운동보다는 걷기, 실내 자전거 등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 기상 직후와 취침 전, 하루 두 번 규칙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변화를 체크해야 한다. 계절 변화에 따라 혈압이 오르면 의료진과 상담해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할 수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경기) 백창기 원장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건너뛰면 혈압 변동성이 커져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라며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호흡 곤란, 편측 마비, 심한 두통 등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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