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신과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공통점은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줄어든 휴식, 정서적 긴장 해소의 부재. 여기에 불안 경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수면장애 문제까지 겹치면, "오늘도 잠을 못 자면 어쩌지?" "내일 컨디션이 더 망가지면 어떡하지?"와 같은 잠에 대한 예기불안과 강박적 사고가 뒤따른다. 이처럼 불안증과 불면증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쌍둥이 증상처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낮 동안 집중력·주의력·기억력 저하, 피로감, 감정기복 증가 등 여러 기능적 문제를 겪게 된다. 이때 사람은 점점 잠을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통제해야 하고 관리해야 하는 업무처럼 과도하게 의식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불면증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과 긴장으로 뇌 각성 수준을 높여 악순환에 빠진다.
실제 통계에서도 불면은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약 51만명이던 불면증 환자는 2021년 약 71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만큼 현대인의 '잠의 질’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불면증 요인. ⓒ해아림한의원 |
◇ 뇌의 각성과 수면 균형이 깨질 때 벌어지는 일
뇌는 시상, 시상하부, 시교차상핵, 뇌간망상체 등의 구조를 통해 잠과 깨어 있는 상태를 조절한다. 정상 수면은 렘(REM)과 비렘(NREM)이 4~5주기로 반복되며 진행된다. 그러나 불면증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뇌 각성의 과도한 항진이다. 잠들어야 할 밤인데 오히려 교감신경이 활발해지고, 심박수·체온·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면서 수면 유도가 어려워진다.
불면증 종류는 크게 입면장애(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림), 수면유지장애(중간에 5회 이상 깸), 조기각성(전체 수면시간 6시간 이하 + 다시 잠들지 못함)으로 나뉜다.
◇ 불면증 증상이 심해질수록 강박증이 동반되는 이유
해아림한의원 제주서귀포점 권혜인 원장은 ""불면증 자가진단 후 내원하는 환자들로부터 잠이 오지않아 수면유도제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불면증 극복하는 법, 잠 잘 오는 방법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수면제가 뇌의 각성을 억지로 끊으면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중단 후 다시 통제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불면증 치료법은 단순히 잠을 재우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각성·불안·강박적 사고 등 동반되는 신경정신적 문제를 함께 다루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불면증에 대한 불안이 극심해질 경우, "오늘은 몇 시간 잘 수 있을까?" "잠을 못 자면 내일 큰일 나는 거 아닌가?"와 같은 수면 강박적 사고가 생기는 것이다.
◇ 불안해하고 확인하는 강박증 원인은 무엇인가?
강박증은 대표적인 불안장애 중 하나로, 뇌의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불균형이 생기며 나타난다.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원치 않는 사고가 반복되며,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한 반복 행동이 나타난다. 꼼꼼함·완벽주의·책임감이 높은 성향의 사람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직장·가정·대인관계 등 일상 전반에 큰 불편을 준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증상이 의심되면 강박증 테스트를 해보아야할까?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디기 힘든 경우’ 강박 가능성이 높기에 강박증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잦은 손 씻기
-반복적인 확인 행동
-청소·정리 강박
-특정 숫자 세기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걱정 사고
이런 강박적 패턴은 불면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불면증과 강박증 치료는 함께 접근해야 한다
해아림한의원 제주서귀포점 권혜인 원장은 "수면장애는 뇌신경 활동의 불균형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 강박증·불안장애·우울증 등과 동반되기 쉽다"며 "수면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동반질환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치료의 방향"이라고 설명한다.
한의학에서는 과도한 각성 상태를 가라앉히고, 뇌신경계 반응을 안정시키며, 체질·나이·병력에 따라 맞춤형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불면과 강박적 불안을 동시에 다루는 접근을 한다.
◇ 생활 속에서 불면증과 강박증을 함께 관리하려면?
Q1. 잠에 대한 걱정이 심해질 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행동은?
A. '잠을 자야 한다’는 목표를 내려놓는 연습이다. 잠은 목표가 아니라 반응이다. 오늘의 수면 결과보다 '지금 몸을 쉬게 하는 것’에 집중하면 뇌 각성이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된다.
Q2. 밤에 누웠는데 생각이 많아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사고가 과열될 때는 '마음 분리 기법’이 유효하다. 머릿속 걱정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말고, "지금은 걱정의 시간 아니다, 내일 10분 동안 생각하자"하고 '걱정 박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사고의 흐름을 끊어 뇌 각성을 낮출 수 있다.
Q3. 낮 시간에는 어떤 루틴이 불면 예방에 도움될까?
A. 일정한 생활 리듬 유지가 절대적이다. 기상·식사 시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20~30분의 가벼운 운동을 하며, 과도한 낮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세 가지는 수면-각성 주기를 안정시키는 기본 전략이다.
Q4. 강박적 행동이나 반복 사고가 생길 때 즉시 할 수 있는 대처법은?
A. '행동 지연법’을 이용한다. 예를들어 문을 잠갔는지 확인하고 싶은 강박이 들면, "3분 뒤에 다시 생각하자" 하고 미루는 방식이다. 행동을 미루는 연습만으로도 강박의 수행 충동이 줄어든다.
Q5. 잠이 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되는 밤 시간 루틴은?
A. 교감신경을 낮추는 '이완 신호’를 보내야 한다. 침대에서는 자거나 쉬기만 하기, 스마트폰 멀리 두기, 10분간 복식호흡, 따뜻한 물로 온욕 10~15분, 약한 조명 유지 등 이런 '신체적 루틴’은 뇌에 "수면 준비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해아림한의원 제주서귀포점 권혜인 원장. ⓒ해아림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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