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수십명도 경쟁사 이직
경쟁사로 인력 유출 돼 애플 혁신 역량 약화
애플 로고. 2022.8.2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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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애플이 최근 잇따른 경영진 이탈로 변화를 겪고 있다. 조직도 제일 꼭대기는 물론 아래쪽에도 수십명의 애플 직원들이 최근 몇 달간 경쟁사로 이직하고 있어 애플이 위기를 맞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회사 법무 책임자와 정책 담당 책임자가 내년에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전략 책임자와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미 퇴임을 발표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말 다른 직책으로 이동했다. 애플의 디자인 총괄인 앨런 다이도 메타로 이직했다. 지난 12개월간 네 명의 최고위직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하위 조직에서도 인재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수십 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최근 오픈AI와 메타로 이직했으며, 이는 애플의 혁신 역량을 약화하고 경쟁사에 전문성을 제공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인사 변동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애플 내부에서 리더십 공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임명된 이들과 후에 임명될 임원은 쿡 CEO와 함께 AI 시대와 경쟁사들의 신제품 공세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애플의 핵심 디자이너와 AI 인력을 영입하며 스마트글라스와 AI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2019년 이미 애플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그의 팀을 65억 달러에 영입했고 이들이 차세대 AI 기기를 준비 중이다. 일론 머스크 역시 애플의 지배력에 불만을 표하며 스마트폰 제작을 검토한 바 있고, 앱스토어 내 자사 AI 앱 배치 문제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재로서는 애플의 지위가 당장 위협받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의 디지털 생활은 여전히 아이폰에 기반하고 있으며, 시장을 흔들 ‘킬러 AI 앱’도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달 65세가 된 쿡 CEO는 올해도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관세 위협을 막아내며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려 주주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하지만 쿡이 명확한 AI 전략을 제시하거나 성공적인 AI 제품을 선보이지 못한다면 경쟁사들에 기회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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