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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인수 단독 협상…엔터 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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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BO 맥스·영화·TV 스튜디오 매입 추진…반독점 조사·정치권 반발 불가피

    뉴스1

    넷플릭스 로고. 2024.08.05.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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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트리밍 최강자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맥스 스트리밍 사업을 매입하기 위한 단독 협상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가 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규제 당국이 이번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50억달러(약 원)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조건을 제시했고 양측은 빠르면 며칠 내에 합의 발표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으로 넷플릭스는 경쟁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컴캐스트를 제치고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워너브라더스의 전체 기업 가치평가액은 600억달러가 넘고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437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주당 30달러 수준의 입찰을 제시했고 이는 워너브라더스의 평가액은 750억달러 수준이다.

    워너브라더스는 매각에 앞서 CNN, TBS, TNT 등 케이블 채널을 분리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세계 최대 유로 스트리밍 넷플릭스와 할리우드 전통 스튜디오를 갖춘 워너 브라더스가 합병하는 것으로 업계 판도를 뒤흔드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대규모 인수 없이 외부 콘텐츠 라이선스와 자체 제작을 통해 성장했는데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인수가 완료되면 넷플릭스는 HBO 네트워크와 '해리포터'와 '프렌즈'를 포함한 방대한 영화·TV 아카이브를 확보할 수 있다.

    경쟁 과정은 치열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가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절차를 진행했다며 "매각 절차가 오염됐다(tainted)"고 비난했고, 규제 승인 가능성 측면에서 자사 입찰이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워너브러더스는 10월 공식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며 여러 기업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넷플릭스와 독점 협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가 결합할 경우 전 세계 구독자 수가 약 4억5000만 명에 달해 미국과 유럽에서 반독점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번들링(결합판매)을 통해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규제 완화 논리를 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발도 나온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원 대럴 아이사와 유타주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크 리는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규제 당국에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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