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아르코·WFIMC, '비욘드 더 스테이지 2025' 열려
세계 음악계 대표들 방한…젊은 아티스트에 '도전' 주문
박선희 GS 문화재단 대표(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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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콩쿠르의 가치는 상금이나 우승에 있지 않습니다. 성취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 또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핵심입니다. 콩쿠르는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비전의 장'이 돼야 합니다."
박선희 GS문화재단 대표는 "콩쿠르의 진정한 역할은 예술가가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마주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는 '비욘드 더 스테이지 2025: 차세대 아티스트를 위한 국제 커리어 포럼'이 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국제콩쿠르세계연맹(WFIMC)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한자리에 모인 자리다. 경연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해외 무대 진출을 희망하는 모든 연주자와 음악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획됐다.
포럼에는 세계 음악계를 대표하는 기관의 전문가 16명이 패널로 참여했다. 루체른 페스티벌 전 대표 미하엘 헤플리거, 클라이번 콩쿠르 CEO 자크 마르키스, 제네바 콩쿠르 사무총장 디디에 슈노르크, 로테르담 필하모닉·빈 콘체르트하우스 관계자 등 세계 음악계를 이끄는 WFIMC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방한했다.
박선희 대표는 이날 '새로운 개념, 새로운 가능성: 오늘날 음악 콩쿠르는 어떻게 커리어를 지원하고 영향력을 미치는가'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콩쿠르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며 예술가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3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첫 번째는 '내 연주가 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지, 청중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두 번째는 성장의 여정을 함께할 파트너십이 중요한 만큼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그는 이어 "요즘은 전통 레퍼토리와 현대 작품을 엮어내는 기획력,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소통 능력 등이 필수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계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라는 질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콩쿠르, 예술가 성장시키는 플랫폼 돼야"
글렌 곽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대표는 "콩쿠르는 수십 년 동안 음악가의 커리어 출발점이었지만, 오늘날 음악 산업은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 있다"며 "성공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해선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되, 예술적 완성도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디디에 슈노르크 제네바 콩쿠르 사무총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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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슈노르크 제네바 콩쿠르 사무총장은 콩쿠르가 예술가를 성장시키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네바 콩쿠르는 처음엔 단순한 콘서트 기회 제공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코칭 전문 컨설팅 맞춤형 커리어 개발을 아우르는 통합 멘토십 제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피터 폴 카인라드 WFIMC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젊은 예술가들에게 대담한 도전을 주문했다. "기존의 것을 복제하는 시대는 끝났다, 관객들은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며 "예술가의 개성·진정성·독창성이 중요한 시대다, 예술가는 더 모험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포럼은 오는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열린관 대강당에서 이어진다. 디지털 시대의 아티스트 브랜딩과 콘텐츠 제작, 리코딩·라이브 스트리밍 등 글로벌 플랫폼 활용법 등에 대한 전략과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1957년 설립된 WFIMC는 쇼팽·퀸 엘리자베스·클라이번 콩쿠르 등 전 세계 130여 개 국제음악콩쿠르가 소속된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경연 네트워크로, 젊은 연주자의 발굴과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비욘드 더 스테이지 2025 현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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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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