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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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000만 달러(10조100억원) 흑자다. 3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흑자 폭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직전 달인 9월(134억7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49.4%(66억6000만 달러) 급감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같은 달(94억 달러)과 비교해서는 27.5%(2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다른 나라와 상품·서비스 등을 거래하면서 실질적으로 벌어들인 돈을 뜻한다. 10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 것은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의미하는 상품수지가 감소하면서다. 상품수지는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가장 비중이 크다. 10월 상품수지는 78억2000만 달러(11조4828억원)로 9월(142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45%나 줄었다. 지난해 10월 흑자 폭(80억7000만 달러)보다도 적다.
특히 수출액이 9월(672억7000만 달러) 대비 10월에 16.9%(558억8000만 달러) 급감했다. 지난해 10월(586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4.7% 감소했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의 수출 증가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늘었던 선박 수출이 10월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긴 연휴에 조업 일수가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수출액이 2개월 만에 감소했다. 실제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5.2%)·컴퓨터주변기기(3.5%) 등 IT 품목DML 수출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8.7%)·철강제품(-14.1%)·화학공업제품(-13.1%)·승용차(-12.6%) 등은 뒷걸음쳤다.
추석 황금연휴는 서비스수지에도 타격을 줬다. 서비스수지란 국내 거주자가 비거주자에게 서비스 제공으로 벌어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차액이다. 10월 서비스수지는 37억5000만 달러(5조5091억원) 적자를 봤다. 적자 규모가 전월(-33억2000만 달러)이나 지난해 10월(-19억3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특히 10월 여행수지 적자 폭(-13억6000만 달러)은 9월(-9억1000만 달러)과 10월(-4억9000만 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황금연휴로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이 늘면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라며 “10월은 경상수지 규모가 9월보다 축소됐지만, 11월부터 명절 효과가 사라지고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상당한 무역 흑자를 보인 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0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했다.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보유한 금융자산에서 비거주자가 국내에 보유한 금융부채를 뺀 값인 금융계정 순자산은 10월 중 68억1000만 달러(10조32억원) 늘었다. 특히 ‘서학개미’ 해외 주식 열풍에 주식 투자(180억4000만 달러) 중심으로 10월 증권 투자만 172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부채)는 역시 주식 위주로 10월에 52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송 부장은 “올해 1∼10월 내국인 해외 증권 투자는 1171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710억 달러보다 상당히 늘었다”고 짚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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