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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권호영 박사는 한국OTT포럼이 국회에서 주관하고 조인철·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국내OTT 생태계 진단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제’에서 ‘국내 사업자 IP 확보를 위한 전략 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표하며 “방송IP 경우 평균 수명이 3.7년으로 가장 짧았다”며 “게임이나 캐릭터 등 다양한 IP 평균 수명은 8년으로 글로벌 상위 20개 IP 평균 지속 기간인 39.2년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시대가 왔지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은 아직까지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자본력에 의한 마케팅 영향력, 가입자 차이는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와 직접 경쟁을 벌이지는 않더라도 국내 OTT 생태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IP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IP 수명이 길어야 그 주기에 따라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한국 콘텐츠 시장 IP는 방영(공개) 기간에만 ‘반짝’ 수익을 내는 단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 박사는 “드라마 IP 경우 대부분 동일 장르 속편으로 제작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전부”라며 “다른 장르로 간다고 해봐야 드라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대한 판매 정도에 그친다”고 진단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IP 평균 지속 기간은 39.2년으로 나타났다. 만화 IP 경우 30.8년 출판 IP 경우 77.6년 애니메이션은 13.0년 게임은 18.5년이다. 반면 한국은 가장 수명이 긴 IP가 12.7년인 게임 IP이며 캐릭터 IP가 12년으로 그 뒤를 잇는다. 영화는 10.4년, 방송은 3.7년에 불과하다.
권 박사는 “IP 전문가가 부족한 영향이 크다”며 “콘텐츠 제작도 중요하지만 IP 사업 전문가를 키워 관련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등장 이후 10년 동안 제작편수가 줄어든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로 인한 제작 단가가 높아져서 투자비용은 증가하고 그만큼 위험 부담이 커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국내 제작 투자가 감소하는 것은 결국 한국 미디어 생태계 전체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리스크 부담을 누가 지는지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넷플릭스는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을 스스로 지고 투자를 확대해 성공 사례를 늘리고 있다. 투자가 없이 콘텐츠 성공을 바라는 것은 결국 로또를 사지 않고 당첨을 바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제작편수를 늘리기 위해 정책적으로는 세제 혜택 인력 양성 클러스터 지정 해외 진출 지원 등 패키지 진흥정책이 이어져야 한다”며 “(정부나 국회가) 미디어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채택하는 것까지 바라지 않지만 국가 경제에 일조할 수 있는 중대 산업이라는 인식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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